SaaS, CRM 넘어 ERP까지 정조준

일반입력 :2009/10/21 08:14

황치규 기자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모델이 틈새를 넘어 주류를 넘보기 시작했다.

고객관계관리(CRM)에 치우쳐 있던 것에서 벗어나 SaaS로 파고들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지던 전사적자원관리(ERP)까지 덮칠 기세다. 거대 기업들의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09년 SaaS 시장 규모는 22% 성장한 8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3년까지 매년 1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라클은 지난주 개최된 오픈월드 컨퍼런스에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로 불리는 웹기반 SW에 대한 청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내년에만 43개의 웹기반 SW 모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용 SW시장에서 SaaS로 먼저 자리를 잡은 세일즈포스닷컴과 오라클간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CRM 서비스로 기업무대에 SaaS를 투입시킨 주역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엔터프라이즈 SaaS 시장의 관전포인트는 CRM외에 ERP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ERP는 CRM과 달리 고객이 아웃소싱해 쓰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업 핵심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외부에 맡기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업들은 CRM보다는 웹기반 ERP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SaaS 기반 ERP 솔루션을 선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회계와 인적자원관리(HRM), 영업 및 조달 분야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오라클은 내년에 선보일 SaaS 솔루션은 CRM을 넘어 ERP까지 다룰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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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M에 주력해왔던 세일즈포스닷컴 역시 최근 ERP 업체를 인수하고 파이낸셜포스란 자회사를 설립했다. CRM을 넘어 아웃소싱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ERP까지 SaaS로 파고들겠다는 것이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CRM도 됐는데 ERP가 SaaS로 안될 이유가 없다"면서 "파이낸셜포스 설립은 본격적인 제품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SAP도 이미 SaaS 기반 소싱(sourcing)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들 업체외에 파워에드버킷, 케테라, 쿠파 등이 소싱 및 조달 애플리케이션을 SaaS 기반으로 제공하며 어느정도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