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탠한 남자 이름이 뭐였지?... 아~ 오바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이 한마디로 미 누리꾼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밀라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두고 이 같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 대해 “그들은 함께 해변에서 선탠을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외신에 일제히 오르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들에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 오바마 성향의 미 국민들도 자국 대통령이 조롱(?) 당한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필라델피아에 거주한다는 한 누리꾼은 “베를루스코니는 국제회의에 나올 자격이 없다”며 “이번 발언으로 그가 얼마나 한심한 인물인지 증명됐다”고 날을 세웠다.
마이스페이스에서 국제 뉴스를 전달하는 필명 ‘아이디그’는 “베를루스코니 덕분에 미 누리꾼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며 “그에게 감사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일부 미 누리꾼들은 이탈리아 관공서 웹사이트를 공격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도배하듯 올리고 있는 상황.
씨넷 등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과 이탈리아 누리꾼 간 때 아닌 사이버 전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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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전부터 미 누리꾼들에게 미운털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선탠했다”고 언급, 자국 내에서도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 같은 여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단 AC밀란의 소유주인 그는 이탈리아 부호 2순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