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수백억원씩 투자해 카페와 블로그, 지식문답 등의 콘텐츠들을 키워왔다. 이를 구글 검색결과로 내놓으라니 화난다”
이준호 NHN 최고운영책임(COO)이 ‘검색황제’ 구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구글의 콘텐츠 개방 요구는 ‘무임승차’를 노린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COO는 25일 기자들과 가진 자리서 “구글은 남이 만든 웹사이트 정보를 모아 검색 결과로 제공할 뿐”이라며 “네이버가 힘들게 모아 온 콘텐츠를 무조건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구글은 국내 누리꾼들에게 친숙한 카페나 지식문답 콘텐츠가 부족함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토종 포털들이 구글과의 콘텐츠 연동을 꺼려왔기 때문. 이를 두고 구글은 ‘한국의 폐쇄적 인터넷 문화’라고 불만을 보였었다.
이에 대해 토종 포털들은 ‘개방’이란 미명하에 구글에 문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구글의 ‘무임승차’ 요구가 너무하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 COO는 이 같은 분위기를 다시 강조한 것.
이준호 COO는 “카페와 블로그는 우리 누리꾼들이 맞춤형 정보를 공유하는 터전이다”며 “구글은 이를 ‘개방’ 운운하며 그냥 가져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국내서만큼은 정보의 정교함 측면에서 네이버가 구글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며 “구글 검색과 네이버를 면밀히 비교해 내린 결론이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NHN은 구글과의 연동이 아닌 독자적인 검색 노선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이나 네이트 등이 구글과 연대를 구성한 상황에서도 그렇다. 대신 포털 관리 기술을 소규모 독립사이트에 무상 제공하는 등 개방화 정책에도 노력을 보이겠다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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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부터 ‘익스프레스엔진(콘텐츠 관리)’과 ‘큐브리드(DBMS)’, ‘nFORGE(소프트웨어 개발)’ 등 핵심 기술을 무료 공개하며 호응을 얻어왔다.
이와 관련 NHN 이람 이사는 “구글 연대가 아니라고 ‘반 개방화’ 기업으로 보는 것은 오류다”며 “우리는 우리만의 개방화 전략들을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