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시장에서 넷중립성 논쟁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통신 거함' AT&T가 구글을 향해 칼을 뽑아들었다.
AT&T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낸 서한에서 구글이 제공하는 인터넷 전화 서비스 '구글보이스'가 FCC의 넷중립성 규정을 위반했음을 주장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AT&T는 구글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구글 보이스 사용자들이 특정 농촌 지역에 있는 일부 전화 번호에 연결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 전화 회사들이 컨퍼런스콜 서비스나 성인 채팅을 위해 부여한 번호에 구글보이스 사용자들이 연결되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이 부과되는 서비스로의 연결을 막아 구글이 부당한 경쟁 우위를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FCC는 AT&T 등 전통적인 통신 회사들은 전화 연결을 막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보이스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인 만큼 전화 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에 적용되는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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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AT&T는 "구글도 같은 규칙을 따라야 한다"면서 "구글이 구글보이스가 전화가 아닌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이라 주장한다고 해도 경쟁을 끌어안도록한 FCC 넷중립성 규정을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나코스키 FCC 위원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부루킹스연구소 초청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이 인터넷에서 정보 흐름을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넷중립성' 규정을 발표했다. 2005년 세워진 넷중립성 규정보다 강도가 세진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전통적인 통신 회사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구글, 스카이프같은 인터넷 회사들은 적극 환영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