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클라우드가 몰려온다

일반입력 :2009/09/29 09:09    수정: 2009/11/29 18:59

송주영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맞아 국내 업체들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물론 벤처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통신사인 KT도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를 향한 국내 업계의 공세는 하반기들어 더욱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삼성SDS,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다음달 발표 

다음달 7일 삼성SDS는 그동안 준비했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체화된 모습을 공개한다. 여기에는 삼성SDS가 상반기 발표했던 클라우드 모바일 서비스, 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 서비스가 처음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상반기 클라우드사업을 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는 좀 더 구체화된 모습의 내용을 소개하겠다"며 "아직까지 협의 단계지만 다음달에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세부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국내시장 외에 해외 클라우드컴퓨팅 시장도 노리고 있다. 각 산업군을 겨냥해 HPC(고성능 컴퓨팅) 서비스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SDS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도 눈에 띈다. 삼성SDS는 모바일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휴대폰을 제조하는 삼성전자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과 함께 거대기업인 KT도 클라우드 사업,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KT는 유틸리티컴퓨팅 등 클라우드 인프라라고 할 만한 사업을 준비해왔다.

■LG CNS, 과금체계 등 정책 고민중

LG CNS는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LG CNS는 지난 7월 MS 기술을 활용해 가상화, 자동화된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LG CNS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서버의 CPU 자원, 메모리 개수, 스토리지 크기 등 필요한 IT자원을 웹사이트를 통해 요청받는 형태다. LG CNS가 보유한 데이터센터를 활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얼핏 보면 아마존 EC2와 비슷한 모양새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란 점에서 이와는 다르다. LG CNS는 아마존처럼 퍼블릭 서비스를 할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LG CNS는 우선 자사 환경을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후 LG 계열사 등을 중심으로 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환경 제공을 계획중이다.

LG CNS는 현재 서비스 제공을 위한 막판 작업을 진행중이다. 과금체계도 그중 하나다. 국내에 아직 클라우드 과금 모델이 나온 것이 없다는 점 등이 LG CNS의 고민이다. 해외 사례가 있긴 하나 국내 실정에 맞는 모델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서비스 시기 등을 조율중"이라며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정책 등이 결정되는데 따라 서비스 시기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조용했던 SK C&C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SK C&C는 내년 초 구체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할 계획이다.

사전 작업은 올해부터 진행된다. 우선 지난 3월 구성된 TFT가 지난달 사업 추진을 위한 팀으로 승격됐다. 곧 사내에 클라우드 테스트베드도 구현될 예정이다.

SK C&C는 다양한 기술요소들을 검토하고 서비스가 발굴되는 데로 구체화된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KT, ICS․클라우드PC 등 다양한 모델 발굴

KT는 클라우드 개념이 전사 추진하는 그린IT 전략에도 부합한다고 판단, 클라우드 사업을 전사에서 밀고 있다. KT는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그룹 사례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NTT그룹은 지난 6월 향후 3년간 450억엔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T의 클라우드는 인터넷 컴퓨팅 서비스(ICS), 메시징 컴퓨팅 서비스(MCS), 클라우드PC 등 다양한 클라우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하부계층 인프라 안정성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가상화 등을 적용, 최적화하는 등 클라우드컴퓨팅 환경 구현에 나서고 있다.

KT 내부 IT인프라를 담당하는 전략기술실에서도 클라우드 프로젝트가 준비중이다. 아직 클라우드가 기업에 전사적으로 적용될만큼 성숙했다고 판단하지는 않다. 이에 따라 바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로 클라우드PC 사업을 진행중이다.

클라우드PC는 데스크톱의 클라우드화로 개개 사원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데스크톱이 '소유'하지 않는 형태로 패러다임을 확 바꾸는 사업이다. 서버에 애플리케이션을 모아놓고 이에 접속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으로 데스크톱을 저사양 제품으로 바꿀 수 있는 등 비용절감의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KT는 기업시장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모델 외에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클라우드모델을 발굴, 서비스를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향한 벤처 기업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클루넷은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서비스에 들어갔고 그루터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검색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넥스알도 오픈소스 기반 분산처리 기술 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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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은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에서 다음달 13일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개최하는 'ACC2009-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에서도 집중 조명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현실적인 시각으로 접근해보자는 취지아래 진행되는 것으로 한국EMC, 한국오라클, KT, 세일즈포스닷컴, VM웨어, 삼성SDS, LG CNS, 한국넷앱 등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관련 국내외 업체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그런만큼 태동기에 들어선 국내 클라우드 환경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