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싱가폴의 한 어린 학생이 자신의 여동생들을 위해 손가락으로 터치스크린에 그림 그리는 것을 돕는 아이폰용 그림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두들 키즈(Doodle Kids)라고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3개월간 거의 50만 건이나 다운로드됐다. 9살 어린 소년이 그야말로 IT를 ‘획득’한 것이다.
기술은 단지 기반 인프라를 설계하고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IT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약 70%의 회사에서 IT 예산은 유지보수에 사용되고 있다. 분산 컴퓨팅 환경에서는 자그마치 IT 역량의 85%가 정지상태로 남을 수 있다.
이는 인프라 유지 보수의 중요성을 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진정한 IT 의 가치는 유저들에게 중요한 비즈니스 판단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
오늘날 기동성과 상호연관성이 큰 노동인구들로 인해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새로운 요구와 보다 큰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컴퓨팅 생산능력과 네트워크 자원을 과잉 공급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과도한 생산능력의 낭비로 이어진다. 이런 현실은 변화될 필요가 있다.
인터넷, 광대역 네트워크, 가상 테크놀로지 그리고 강력한 필수 컴퓨팅 자원의 조합은 다음 단계의 IT를 위한 요건들을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그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 개념은 컴퓨팅 자원의 풀을 이용해 기업으로 하여금 대규모 자본 투자 없이 IT 인프라에 접근 가능케 하는 것이다.
그럼 클라우드 컴퓨팅은 어떨까?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프라 과잉 설계 필요성을 차단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기업은 필요한 만큼의 자원을 공급할 수 있고 이용률이 떨어질 경우 이들 자원들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유연성이 커지게 된다.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IT 자원공급의 경제학은 큰 변화를 맞이하는 것이다. 사용량을 기반으로 한 IT 비용은 설비투자비용(Capex)에서 운영비용(Opex)으로 전환된다.
만일 기업이 IT를 공공설비로 본다면 옵션이 존재 하는 한, 인프라에 대한 계속적인 투자는 단지 전기를 얻기 위하여 스스로의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과도 같다. IT는 정보의 공공설비다. 가상 테크놀로지 채택 비율이 증가하면 클라우드 컴퓨팅과 셀프서비스에 대한 전망, 온디맨드 사용량과 휴대성은 더욱 진보할 것이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까지 기업들은 무려 자신들의 IT 인프라의 40%를 서비스 기반으로 구매할 전망이다. 2012년에 이르면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지출 중 적어도 3분의 1을 제품 라이센스 비용이 아닌 서비스 비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은 급격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이 어플리케이션을 특정 인프라 시설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는 것에 익숙해짐에 따라 전환은 오히려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메릴린치의 최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향후 5년간 950억 달러,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12%에 이를 전망이다. 불경기는 필수 인프라와 서비스를 보다 빨리 선택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이 경제에 있어 모든 질병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비즈니스에 있어 인프라와 컴퓨팅 서비스를 공급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뿐 아니라 물리적 장비에 갇혀 있을 뻔했던 자본에 자유를 주는 결정적인 재정적 논거를 제공한다.
한 예로 싱가폴에서는 National Grid 이니셔티브를 통해 사용량 기반의 비용지불 컴퓨팅 서비스가 이미 몇 개의 지방정부 및 상업 기관에서 현실화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한다. 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는 컴퓨팅 리소스 공급자에 따르면 임계질량은 3년 내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오픈 소스와 소프트웨어 개발 및 소비의 협력모델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사실,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컴퓨팅은 비용 절감이라는 이점 때문에 자연적으로 상호 부합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 규모를 놓고 봤을 때 기존의 폐쇄적 방법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에 지불되는 비용은 비즈니스 계산 방식상 더 커 보일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가 개발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방성, 표준 기반, 공동 이용이 가능토록 하고 특정 기술에 갇히는 것을 막아준다. 개방성은 선택을 가져다 주고, 기업들에게 기업인수나 신사업 추가 등 상황 변화가 생길 때 마다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자나 설계자로 전환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이 모멘텀을 얻고 있는 미국에서는 아마존닷컴 같은 모든 주요 클라우드 제공자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오픈소스 표준과 개발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오픈소스를 선택하게 만들고 그럼으로써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소비되는 방식이 재정의 될 것이다.
주문자 중심의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은 기업이 IT를 사용하는 방법을 변화시킬 것이며, 기반 IT인프라의 도입과 유지보수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기업들은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필요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창조하는데 다시 초점을 맞출 것이다.
현재 침체되어 있는 국내 IT시장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줄 테크놀러지는 단연 클라우드컴퓨팅 기술 구현이다. 클라우드 바람을 타고 국내 모든 IT기업들이 다시 한번 활짝 웃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필자소개]
황인찬 전무는 2008년 2월부터 한국레드햇 서비스사업본부 총괄 매니저로 근무중이다. 그전에는 BEA시스템즈코리아에서 서비스팀 상무, 한국사이베이스 고객 서비스 책임자 등 20년간 국내 IT업계에서 몸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