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인터넷 발상지인 미국의 인터넷이 이렇게 느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미국의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세계 27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느린 5.1Mbps(1Mbps 초당 100만비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널리 알려진 대로 한국은 인터넷 세계 최고에 랭크됐다.
씨넷은 25일(현지시간) 미국통신노동자협회(CWA:the Communications Workers of America)의 2009CWA리포트를 인용, 한국은 세계최고인 평균 20Mbps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5.1Mbps로 27개국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CWA는 보고서는 미국의 인터넷다운로드 속도는 2년 전인 2007년의 3.5mbps에서 겨우 1.6mbps만이 올랐고 이런 추세대로라면 한국을 따라잡기까지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CWA2009리포트는 또 미국 50개 주별 인터넷사용성향에 대한 비교 분석자료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와 대서양 중부에 면한 주의 인터넷사용자들은 서부와 남부 지역의 사용자들보다 더 빠른 인터넷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빠른 인터넷을 즐기는 주는 델라웨어(9.9 mbps),로드 아일랜드(9.8 mbps),뉴저지(8.9 mbps),매사추세츠(8.6 mbps),뉴욕(8.4 mbps)인 것으로 나타났다.
느린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로는 미시시피(3.7 mbps), 사우스캐롤라이나(3.6 mbps),아칸소(3.1 mbps),아이다오(2.6 mbps),알래스카(2.3 mbps) 등이 꼽혔다.
미국의 인터넷 상황과 관련, 래리 코언 CWA회장은 모든 미국인은 그들이 어디에 살든 고속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며 우리의 글러벌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인터넷 접근과 관련해 분열된 정부의 프로그램과 서로 다른 사기업들의 반응이 디지털디바이드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같은 미국 인터넷이 이처럼 부진한 데 대해 미국은 고속인터넷접속을 지원하고 진흥시키려는 정책이 없는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기존 정책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초 서명된 미국경기회복 및 재투자법(the 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은 내년 봄까지 국가광대역망을 위한 사전준비를 포함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고속인터넷을 지방과 산간벽지 등에서도 고속인터넷 접속이 가능토록 하는 72억달러규모의 지원이 포함돼 있다.
CWA는 이 조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더 구체적인 개선책을 원하고 있다.
CWA는 이 리포트에서 미 정부가 2010년까지 ▲하향 10mbps,상향 1mbps의 인터넷접속 속도를 보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고속인터넷 사업자에 대한 세금혜택 ▲저소득층에 대한 컴퓨터 및 광대역장비 지원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CWA2009보고서는 CWA의 인터넷속도테스트와 관련한 최신자료와 2008년 5월부터 2009년 5월 사이에 가장 근접한 서버와의 통신시간 테스트 등을 통해 수집된 자료에 기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