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야는 국내에서 SOA가 가장 활성화됐다. 웹서비스 시범사업에서 이어져 온 공공기관 내 SOA 사업은 구축사례도 많고 성과도 더 분명하다.
행정안전부와 정보화진흥원은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공공기관 내 100대 공유서비스를 SOA 기반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SOA 사례 중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지난 2004년 기상정보시스템이다. 기상청은 기상정보를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고 있다.
방제기상정보 등은 2004년 5개 기관이 사용하던 것이 38개 기관까지 늘었으며 사용량도 커졌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김은주 박사는 "기상청을 비롯해 특허청 등 SOA를 활용하고 있는 공공사례는 여럿 있다"며 "SOA를 이용한 서비스 활성화는 기관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에서는 기상청 뿐만 아니라 특허청, 경찰청,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 여러 부처가 SOA를 도입했다.
공공기관의 경우는 공익적 성격의 SOA 서비스도 구현됐고 활용 범위도 넓다. 앞서 언급한 기상정보만 해도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이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산림청이 휴양림 정보와 날씨정보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도 기상정보를 활용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공익 성격의 서비스가 많을 뿐 아니라 민간기업에 비해 수익화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덜해 민간기업에 비해서는 활성화되기 쉬운 영역이다.
정보화진흥원은 매년 공공 서비스 수요조사를 해 필요한 공유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SOA로 구현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정보화진흥원은 올해 초에도 1천100개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들로부터 접수된 서비스 중 2012년까지 100대 공유서비스 개발에 370억원의 예산이 투자될 예정이다. 1차로 20개 서비스가 발굴됐다.
정보화진흥원은 공공기관과 공공기관, 공공기관과 기업, 대국민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등을 꾸준히 발굴해낼 예정이다.
김 박사는 "SOA가 대형시스템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행안부 온나라시스템의 경우 많은 트랜잭션을 잘 처리하고 있고 보안에도 취약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SOA는 서비스 발굴만 잘되면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나라시스템은 71개 기관, 16만8천500명이 활용하고 있으며 일 평균 트랜잭션도 40만건에 달한다. 행안부는 온나라시스템에 SOA를 적용, 연계・통합의 인프라로 활용중이다.
김 박사는 "SOA가 잘 활용되면 자체적으로 구축해야하는 시스템 비용을 줄여 엄청난 중복투자 방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관들이 표준화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열면 또 다른 기업이나 기관이 똑같은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SOA 도입 장애에 대해서는 벤더 중심의 솔루션 기반 기술 강조, 수익모델에 대한 기업 마인드 인지도 부족 등이 지적됐다.
김 박사는 "미국에서는 이미 결제서비스, 택배서비스 모듈 등이 SOA 기반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며 "기업에서도 이를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수익모델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국내는 해외에 비해 SOA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라며 "기술이나 솔루션 측면으로만 이해하려고 했던 것이 SOA를 도입하는 데 방해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도입 의미를 명확히 하고 기업이 서비스를 지향하는 업무 마인드를 지향한다면 SOA도 현재의 통합 수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