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동전화 요금이 다소 높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이 "객관성이 떨어져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일 OECD 회원국의 정보통신정책현황을 분석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을 발간, 우리나라 이동전화 요금이 2007년에 비해 인하됐으나 국가별 순위는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조사 방법의 객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측은 "이동전화 요금 국제비교는 동일한 국가라 해도 조사방법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며 "따라서 OECD 조사 결과도 객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달 30일 한국소비자원이 인용한 메릴린치 자료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저렴한 나라로 조사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소량·중량에서 가장 비싼 나라로, 다량에서는 6번째로 비싼 나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측은 이어 "OECD 요금 비교는 각국의 평균 요금 수준을 반영하기 보다 OECD가 정한 기준통화량(소량/중량/다량) 별 최저요금제를 찾는 방식이다"라며 "각 국가의 실제 통화량이 OECD가 정한 기준통화량과 편차가 클수록 요금비교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T와 LG텔레콤은 OECD 자료가 각국의 가입 및 통화패턴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 측은 "중량이용자의 경우 OECD는 월평균통화시간(MOU) 114분, 문자메시지(SMS) 50건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냐, 지난해 KT의 월평균 MOU는 167분, SMS는 212건으로 OECD 기준대비 각각 1.5배, 4.2배 높다"고 밝혔다.
KT는 이어 "OECD는 약관상 표준요금만을 비교하고, 요금감면이나 할인상품은 제외돼 있어 할인요금제가 발달된 우리나라의 요금수준이 높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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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도 "OECD 요금 사용량은 소량, 중량, 다량의 MOU가 각각 360분, 780분, 1천680분으로 LGT 가입자의 평균 통화량인 약 2천398분과 차이가 있어 요금비교의 객관성을 갖는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은 또 "LG텔레콤은 가입자의 월평균 매출할인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2007년 가입자 1인당 월평균매출할인은 2천850원이었으나, 지난해는 2천972원, 올 상반기에는 3천440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