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개정안에 따라 종합편성채널이 도입될 경우 국내 방송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방송사의 TV광고비가 최대 37% 가량 감소하는 등 '미디어 혼돈'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국회에서 미디어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아직 그 과정 상의 문제점으로 헌법재판소에서 법안 통과 여부를 가리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미디어법 시행령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미디어법 통과 여부와 상관 없이' 종편 및 보도채널을 도입하겠다고 밝혀왔기에 대기업 및 신문사의 종편채널 진출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국회에서 미디어법이 통과된다는 전제 하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종편채널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편채널, 사실상 전국방송…지상파와 맞짱
종편채널은 그 위상과 영향력 측면에서 무료 보편적 서비스 매체인 지상파 방송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
종편채널은 현행 방송법상 의무편성 대상이기 때문에 전국의 케이블TV사업자가 반드시 송신해야 한다. 케이블TV 시청가구가 전체 가구의 8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국 방송'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료방송인 지상파와 유료방송인 종편채널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고, 무료방송과 유료방송의 경계 또한 일거에 무너지는 '미디어 혼돈' 상태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미디어법 관련 기자회견에서 통신시장에서 3개 사업자가 유효경쟁을 하고 있어 지상파 3사, 종편채널 3사, 보도채널 3사 정도가 있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종편채널 3개를 도입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단계이니 1~2개 채널을 도입해 시험해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설명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등장할 종편채널 사업자는 2군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의 신문사, KT 및 SK텔레콤(SK그룹) 등 통신업계, 기타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일부가 단독 혹은 연합해 종편채널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있다.
■종편 2개, 보도 1개 도입 시, TV광고의 36.8% 뺏는다
종편채널 도입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이에 따른 방송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공공미디어연구소의 '종편 및 보도채널 도입 허용에 따른 방송시장 영향분석 연구'자료에 따르면, 종편채널 2개와 보도채널 1개가 도입될 경우 방송광고시장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화 해 방송시장의 변화를 예측했다. 이는 최 위원장이 언급한 대로 최초 2개의 종편채널과 YTN, MBN 등 기존 2개의 보도채널에 1개를 더 추가했을 경우에 대한 연구결과이다.
기존 방송사 TV광고의 매출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종편채널 2개와 보도채널 1개가 동시에 도입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TV광고비는 최소 16.25%에서 최대 36.80%까지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종편채널 2개가 각각 지상파3사 시청점유율 평균과 동일하고 보도채널이 기존 YTN과 MBN 시청점유율의 평균과 동일할 경우, 무려 36.80%까지 기존 TV광고비의 감소가 각 방송사에 전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겪을 수도 있다.
종편채널 2개의 시청점유율이 각각 지상파 시청점유율 평균의 1/3이고, 보도채널 역시 기존 보도채널 시청점유율의 1/3이라고 할지라도 16.25%의 광고비 감소가 예측된다. 따라서 종편채널 2개와 보도채널 1개의 동시 도입은 TV 광고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종편채널 2개만 도입될 경우도 TV광고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36.04%에서 최소 15.81%의 광고비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종편채널 1개와 보도채널 1개가 도입되었을 경우는 최대 23.11%에서 최소 9.10%의 광고비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되며, 종합채널 1개가 도입되었을 때는 21.98%~8.58%의 광고비 하락이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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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전문채널 1개만이 도입되었을 경우는 가장 광고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0.62%에서 1.86%의 광고비 감소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법 개정안 통과로 정부와 방통위는 방송산업의 발전과 언론의 다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미디어법이 통과된다고 전제했을 때, 미래의 유효경쟁이 가능하도록 종편채널 2개 이상의 도입을 추진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