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 모하임)의 중국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WOW)가 2달여 동안 서비스 중단 사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 게임사용자는 WOW의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 되는 것이 아니냐며 블리자드를 겨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WOW의 서비스사가 더나인에서 넷이즈로 변경됐다. 블리자드 측이 더나인과 등을 돌리고 넷이즈와 손을 잡은 것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더나인이 수개월동안 중국 WOW의 새로운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 서비스 판호를 획득을 못하자 블리자드 측이 보복성 차원에서 더나인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WOW는 전 세계 1천100만 유료회원을 확보한 인기 온라인 게임으로 중국에서만 약 400만 명의 사용자가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리자드 넷이즈-더나인 마찰
문제는 블리자드가 넷이즈와 함께 중국 WOW의 새로운 서비스 준비를 시작한 직후에 발생한다.
블리자드는 넷이즈와 새로운 파트너계약을 맺은 이후 우선 중국 WOW의 회원DB 이전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 파트너사인 더나인이 회원DB이전에 대한 비용을 요구하는 등의 마찰을 빚은 것이다. 또한 더나인은 지난달 26일 블리자드를 상대로 저작권 사용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게임 서비스사 변경시 새로운 서비스 판호를 획득해야한다는 수정 정책을 발표한 것.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블리자드의 발목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중국 당국의 수정 정책 발표는 블리자드가 넷이즈와의 새로운 파트너 계약을 맺은 직전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이 어려움을 겪자 보복성 차원에서 게임 서비스 판호와 관련한 수정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넷이즈는 중국 WOW의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WOW의 회원DB 복구 작업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게임접속은 불가능하다. 블리자드와 넷이즈 측의 소송과 중국 당국의 서비스 판호 재심사 때문이다.
이에 블리자드 측은 중국 당국의 눈치 보기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가 오는 22일 개최되는 중국 게임행사 ‘2009 차이나조이’의 강연자로 나서는 등 중국 당국의 손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행사에서도 얼굴을 구경하기 힘든 블리자드 대표가 중국 행사에 직접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의례적인이란 반응이다.
■중국 WOW 서비스 재개 불투명...사용자 ‘뿔났다’
가장 속이 타는 것은 중국 WOW의 사용자다. 이들은 넷이즈가 새롭게 오픈한 중국 WOW의 공식홈페이지 토론게시판에 욕설을 모함한 불만 글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중국 WOW의 사용자는 ‘실망했다. 언제 다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냐’ ‘기다리다 지쳤다’ ‘점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관심이 멀어져가고 있다’ 등의 비난 글을 중국 WOW의 공식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올린 게임 사용자도 있었다.
블리자드와 넷이즈는 6월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최근 넷이즈의 WOW 공식홈페이지에는 선불카드에 대한 내용만 구체적으로 나왔다.
중국 WOW의 서비스 중단 장기화는 블리자드에게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블리자드의 중국내 매출 하락 뿐 아니라 기업이미지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더나인은 중국 WOW가 있기까지 충분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블리자드가 돌연 더나인과 등을 돌린 것은 중국 업계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중국 WOW 중단 사태의 큰 피해자는 게임 사용자로 블리자드의 적절한 대처와 게임사용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부족한 것이 매우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