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최신작이 개봉하자마자 중국 사이트에 유출됐다.
에반게리온은 19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붐을 이끈 화제작으로 문명과 인간소외에 관한 문제를 깊이 있게 풀었다.
6일 일본 영상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에반게리온 파’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 퍼지고 있다. 문제 영상은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분량은 2시간 이상이다.
화면 각도와 스크린 주변을 분석한 결과, 객석 중간쯤에서 팔걸이 위에 기기를 설치해 앞사람 어깨 사이로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중국 동영상 사이트들은 대놓고 ‘에반게리온 파’를 공개 상영하는 이벤트도 열었으며, 단속도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영상업계는 격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범인을 색출해 일본 법으로 처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7년 ‘영화 불법촬영 방지에 관한 법률’을 제정, 위반 적발 시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엔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범인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없는 상황. 현지 관계자는 “범인 색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중국 공안과의 협조로 불법 파일 유통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고 밝혔다.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2007년에도 한국 시사회 직전 인터넷에 올라 문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