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장애와 전과 이겨낸 김군의 휴먼스토리

일반입력 :2009/06/24 16:46

송주영 기자

김영수 군은 특수절도범으로 지난 지난해 8월 소년원에 입소해 보호처분을 받으면서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김 군은 소아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왼쪽 팔이 오른쪽 팔보다 2/3가량 짧고 왼쪽 손목이 안쪽으로 휘어져 있다. 4개의 손가락이 손목에 붙어있어 컴퓨터 키보드를 자유롭게 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군은 담당교사의 관심과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키보드 타이핑 방법을 터득했다. 컴퓨터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 결과 현재 워드프로세서 3급, ITQ한글 A등급, ITQ파워포인트 B등급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번달에는 ITQ 정보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해 3과목 A등급을 획득한 후 마스터 자격증을 발급받을 계획이다. 총 4개의 IT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소년원 학생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제가 비록 선천적인 소아마비 장애로 왼쪽 팔과 손가락이 불편하지만 컴퓨터는 나의 삶의 바꾸어 준 중요한 매개체이자 인생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컴퓨터 관련 대학에 진학해 IT전문가의 꿈을 이루고, 불우 청소년과 교육여건이 열악한 장애인들을 위하여 IT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김 군은 법무부가 주최하고 삼성SDS가 후원하는 ‘제14회 전국 소년보호교육기관 IT경진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실력을 겨룬 뒤 이같은 소망을 밝혔다.

이번 IT경진대회에는 그 동안 시험준비로 고생한 소년원 학생들을 위해 개그맨 이혁재씨가 무료 특강을 맡았다.

이혁재씨는 ‘사랑÷, 행복+, 꿈∞(사랑나누기, 행복 플러스, 꿈 무한대)’라는 제목으로 소년원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했으며 학생들의 이름이 들어간 싸인보드를 선물했다.

강의를 마친 이혁재씨는 ““소년원 학생들이 정보화시대의 전문일꾼으로 밝게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싶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강의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95년부터 소년원 학생 IT교육, IT경진대회를 운영해 왔으며 국가공인 민간자격인 e테스트(프로페셔널)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정보화 활용능력을 평가, 실력에 따라 급수별 자격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지금까지 총 1만900여명의 소년원 학생들이 IT교육을 수료했고 소년원 학생들은 CAD, 정보검색사 등의 IT 자격증을 취득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등 사회재활을 꿈꾸며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