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업자가 문자메시지 담합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해 9월 허브 쾰 美상원의원은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넥스텔, T모바일USA 등 4개 통신사에게 문자메시지 한건당 20센트의 요금인상 이유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그리고 현재의 문자메시지 요금이 지난 2005년에 비해 100% 증가했다며 담합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통사들은 즉각 반박을 했고, AT&T와 버라이즌은 16일(현지시간) 美국회 반독점분과에 출석해 가격담합에 대해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쾰 의원은 또한 무선통신 산업이 충분한 경쟁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4대 이통사의 점유율이 90%가 넘는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AT&T와 버라이즌의 담당자들은 문자메시지 담합에 대해 반박하고 있으며, 문자요금 인상도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그들은 활발한 경쟁의 결과로 문자메시지 가격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버라이즌은 "무선분야 경쟁자들의 문자메시지 요금체계는 비슷한 부분보다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 버라이즌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다양한 월정액 요금제를 통해 문자메시지 요금이 거의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렇게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사용율이 6배 가량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美이동통신산업협회(CTIA) 또한 "미국의 무선산업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혁신적"이라며 경쟁이 활성화돼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쾰 의원은 무선 시장의 경쟁상황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다우존스 뉴스와이어가 보도했다. 특히 쾰 의원은 애플의 '아이폰'이나 '팜 프리'와 같은 인기 휴대단말기가 여타 제품으로의 고객 접근성을 제한하는 독점적인 판매행태를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