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700달러휴대폰으로 美 소비자 잡겠다고?

일반입력 :2009/06/10 17:30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에게 있어 미국 시장은 난공불락이었다. 수년째 마이너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노키아는 미국 시장 지분 확대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포기할 뜻이 없다.

8일(현지시간) 씨넷뉴스에 따르면 노키아는 미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간판 스마트폰 'N97' 판매에 들어간다. N97 가격은 699달러다. 미국 시장에선 초고가 제품에 분류된다.

문제는 미국 사용자들은 200달러대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 N97에 대한 노키아의 가격 정책은 미국 시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듯 하다.

노키아 입장에서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노키아 N97은 미국 시장에서 특정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을 통해 판매되지 않는다. 뉴욕과 시카고에 있는 노키아 스토어와 온라인에서 제공된다. 이통사 보조금을 받는 다른 휴대폰 업체와는 처지가 다르다.

노키아는 이전부터 미국에서 휴대폰을 판매해왔다. 역시 이통사들의 지원없이 이뤄졌다.

노키아로선 N97 판매 타이밍도 좋지 않다. 애플은 8일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3GS를 공개했다. 판매는 다음주 부터다. 팜도 지난주 신형 스마트폰 '프리' 판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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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기는 N97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16GB 아이폰3GS는 199달러다. N97과같은급의 내장 메모리를 갖고 있는 32GB 버전은 299달러에 판매된다. 애플은 또한 8GB 아이폰3G 가격을 99달러로 내렸다. 노키아 N97처럼 슬라이드 아웃 키보드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팜 '프리'는 가격은 199달러다.

노키아 N97은 인상인 제품이다. 다른 휴대폰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도 제공한다. 500만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갖췄고 플래시 비디오도 지원한다. 그러나 가격이 문제다. 700달러로 '아이폰3GS'나 팜 '프리'에 견제구를 날릴 수 있을까? N97에 대해 보도하는 씨넷뉴스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