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가입자 쟁탈전, '이마트'로 옮겨가나

일반입력 :2009/06/08 16:25    수정: 2009/06/08 18:45

이설영 기자

대형유통점을 둘러싼 통신사업자들의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들어 통신시장에 결합상품을 둘러싼 가입자 확보 경쟁이 불붙으면서, 대형 유통점에 통신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유통점은 고객이 직접 '소비'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장소인데다가, 일상생활과 밀접하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의 가정용 상품을 홍보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주요 장소로 급부상 중이다.

대형유통점에 가장 먼저 눈을 뜬 곳은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다.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LG데이콤은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홈에버(현 홈플러스)에 체험존을 꾸리고 가입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함께 '인터넷전화+IPTV+초고속인터넷'의 공동 마케팅을 벌인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지난해 150개 매장에서 시작해 현재 200개 정도까지 늘었다"면서 "아무래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니까 호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전화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주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고, 마트 방문자 중에도 주부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형유통점을 통한 프로모션이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통신사들의 텔레마케팅에 대해 거부감을 일으키는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실효성에도 한계가 드러났다. 이에 따라 대형유통점을 통한 마케팅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직접 써 보고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TV나 인터넷 등을 통한 가입자들보다 해지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된다"고 강조했다. LG데이콤 측에 따르면 매달 가입자의 약 10~15% 정도가 대형유통점을 통해 유입된다.

■SK브로드밴드도 다음달부터 '이마트' 진출

SK브로드밴드도 대고객 접촉 채널을 좀 더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홈플러스, 롯데마트 일부 지점에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지만, 올 7월부터는 대형마트 중 업계 1위인 신세계이마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께부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는 영업을 하고 있지만, 올 7월에는 이마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가입자수는 많지 않아도 해지율이 낮다는 점에서 대형 유통마트를 통한 가입자 확대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에 아파트에 천막을 쳐놓고 고객을 모으거나, 텔레마케팅을 하는 등의 방식은 세련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대형유통점을 통한 가입자 수가 크게 높지 않더라도 해지율이 낮기 때문에 중요한 채널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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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했으니까 얼마 안 됐지만, 효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대형유통점을 통한 통신사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KT의 경우에는 현재 KT플라자나 쇼(SHOW) 매장을 중심으로 가입자 확대를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당분간 대형유통점을 통한 프로모션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