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는 대로···'특화폰' 뜬다

일반입력 :2009/05/28 15:24

이장혁 기자

최근 고객의 니즈에 맞게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탑재한 '맞춤형 특화폰'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기존 휴대폰들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모두 담아내기 위해 많은 기능을 한 개의 휴대폰에 탑재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휴대폰은 기획단계부터 고객군을 면밀히 분석, 각 고객군별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중점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업무·일정관리는 내게 맡겨라···프랭클린 플래너폰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모바일 프랭클린 플래너를 탑재한 ‘LG-SU100'을 출시했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전세계 3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시관관리 프로그램이다. LG-SU100은 플래너 기능 외에도 비즈니스 전자사전, 글로벌 로밍 기능, 웹 뷰어 및 메일 확인 기능 등 업무.일정관리 기능을 탑재했다.

또 최근에는 최상의 비즈니스 기능을 적용한 휴대폰 ‘LG-KU4000'을 출시했다. 특히 LG-KU4000은 비즈니스맨들의 휴대폰 구매성향과 사용행태 등을 분석, 기본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SU100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프랭클린 플래너를 탑재했고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pdf등 문서 뷰어(Viewer)가 내장돼있고, 아웃룩 싱크(Outlook Sync)를 통한 이메일 확인도 가능하다.

또 문자와 일정을 연동해 문자 내용을 그대로 달력에 저장할 수 있으며, 총 160여 개국의 글로벌 로밍을 지원해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에게도 실용적이다. 모션센서도 내장했다. 문자 작성 시 취소 버튼을 누르며 휴대폰을 가볍게 흔들면 한 번에 전체 삭제가 가능하다.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사업부 조성하 부사장은 “이 제품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실용적인 비즈니스기능을 추구하는 성공한 비지니스맨들을 위해 개발됐다”며, “LG전자 CYON은 다양한 고객 계층의 인사이트(Insight: 통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들에 특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 노약자를 위한···보디가드폰, 낙상폰

최근 절도, 어린이 납치, 강도 등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자신의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휴대폰이 출시됐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보디가드폰(SPH-W7100)'을 출시한 이후 누적 판매대수가 15만여 대에 육박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보디가드폰은 중앙의 안전 고리를 당기면 최대 70m까지 전달되는 경고음이 울리며 보호자 등 미리 저장해놓은 3개의 번호로 SOS 긴급 메시지와 GPS를 통한 위치정보가 전달된다. 또 전원이 꺼질 경우에도 긴급 메시지와 위치정보를 전송하는 '전원 꺼짐 알림' 기능을 탑재해 위험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호신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낙상폰’은 가속도 센서 기반의 행위감지 모듈을 허리에 착용 후 낙상 등의 위급상황 등을 감지하여 사용자의 휴대폰을 통해 위치정보와 함께 가족이나 의사 등에 위급상황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낙상폰은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된다. 평상시에도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실버타운에서 시험서비스가 진행 중에 있다.

■다이내믹한 야외활동을 좋아한다면···아웃도어폰

삼성전자가 거칠고 험한 야외 활동에 특화된 아웃도어 휴대폰 '삼성 익스플로러'를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 익스플로러'의 가장 큰 특징은 건설 현장이나 익스트림 스포츠 등 거친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비바람은 물론 충격에도 강해 극한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외부를 우레탄 소재로 감싸고 충격 흡수형 특수 LCD를 장착하는 등 내구성을 한 층 강화했다. 우레탄은 외부의 충격을 견디는 능력이 탁월해 스케이트보드나 롤러블레이드의 바퀴 등에 사용되는 특수 소재이다.

또한 시끄러운 외부 소음 속에서도 휴대폰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대형 외부 스피커를 장착했으며 파워 LED를 이용한 플래시 기능 등 아웃도어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이외에도 130만 화소 카메라, FM라디오, 블루투스 등 첨단 기능을 두루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레저 인구가 확산되면서 야외 활동에 적합한 휴대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아웃도어 휴대폰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해 유럽과 미국 시장에 각각 B2700, A837 등의 아웃도어 휴대폰을 출시한 바 있다.

■수험생을 위한 전자사전 기능 강화···블링블링 캔유

LG텔레콤이 일본 카시오와 공동개발한 ‘블링블링 캔유(canU-F1100)'는 전자사전 기능을 대폭 강화한 휴대폰이다.

‘블링블링(Bling-Bling)’은 국내 출시 휴대폰 최초로 중국어 사전을 내장한 것을 비롯해 영어, 일어 등 3개국 단어를 56만개 이상 수록하고 있고, 해외 호텔, 식당, 공항 등의 장소에서 상황별로 자주 쓰이는 회화들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있는 ‘3개국 회화사전(음성듣기)’을 지원하는 등 휴대폰 내 파워풀한 전자사전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키패드의 숫자키 전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터치스크린과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 글라이드 센서를 탑재해 OZ웹서핑 시 편리하고, 전자사전에서도 3개 국어 모두를 쉽게 필기로 입력,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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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 전략단말팀 조율제 부장은 “블링블링 캔유는 일본 카시오와 국내소비자의 니즈를 철저하게 분석해 공동기획 개발한 한국향 모델”이라며 “스타일리시한 외관과 파워풀한 전자사전 기능으로 학생과 직장인 등의 소비자 계층에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특화폰 출시 배경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휴대폰 기능이 대부분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특별한 점을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나 디자인 다음으로 고객의 세밀한 니즈가 반영되어 있는 특화 기능이 휵대폰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제조사아 통신사업자들도 고객의 서비스 이용패턴이나 기호분석을 세밀하게 하면서 좀 더 차별화된 기능이 강화된 ‘특화폰’을 내놓아야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