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IT대통령'이라고 할 정도로 정보통신(IT)산업에 관심이 많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중에 우리나라의 IT성공신화에 큰 기여를 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가난 때문에 대학을 가지 못했으나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할 정도로 지적 능력이 높았고, 특히 직접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의 수준급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이러한 관심사는 우리나라의 IT산업 성장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개인적인 관심사를 뛰어넘어 IT가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핵심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T벤처 거품의 붕괴로 관련 업계의 위기가 속출되자 노 전 대통령은 IT대선공약에서 무분별한 IT벤처 거품을 제거한 후에 옥석을 가려 건실한 IT벤처를 재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 정권 이전 김대중 정권은 적극적인 IT벤처 육성정책을 펼치며 초고속인터넷과 유무선 통신 관련 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 받은 노무현 정권에서는 IT산업을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으로 인지하고 적극적인 IT육성책을 추진해 왔다.
IT벤처에 대한 노무현 정권의 강력한 지원 의지는 임기 중 정부 고위관계자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에서 '벤처 재도약' 결의나 벤처 육성의 필요성 강조에서 수시로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은 IT벤처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대기업 동반 성장을 겨냥했고, 결국 'IT강국 코리아'라는 인식을 전세계에 심어 주었다. 참여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정책'은 대기업과 중소 SW기업의 상생을 시장 자율에 맡기고 정부가 공정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 개최 계획을 발표하고 정보통신부와 IT벤처기업연회회를 통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중소기업 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임기 중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상생협력보고회의를 수시로 개최했고,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가치가 있는 SW산업의 발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던 만큼, 지난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 선포식에 직접 참여해 연구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연구실을 직접 방문해 격려해 주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 창업 붐으로 대량 실업사태를 진정시켰고, 이후 거듭된 IT벤처 육성정책에 따라 우수한 인재들이 IT벤처에 뛰어 들면서 우리나라 IT산업을 이끌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 우리나라 산업에서의 IT영향력은 최고조에 달했다.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에게 10년, 15년 뒤의 우리나라 IT기반을 닦아놓을 것을 주문했고, 이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IT 839 정책을 통해 IT코리아의 신화를 유비쿼터스 코리아로 이어가자고 강조하며 IT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임기 중인 2006년 국내 IT산업 생산규모는 약 250조원에 달하는 등 10년 동안 4배 이상 성장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산업에 기여했다. 또한 IT가 우리나라 GDP의 17%,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역동의 시기에 IT를 적극 지원한 대통령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