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구글, 위치기반 서비스 '주도권 잡나'

일반입력 :2009/05/14 09:55    수정: 2009/05/14 19:11

이장혁 기자

정체된 모바일 시장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는 '위치기반서비스(Location-based services, 이하 LBS)'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 검색과 광고 등과 연계되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GPS 내장 단말기와 함께 디지털 지도가 지속적으로 보급되면서 LBS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주로 이통사를 통해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형태로 LBS 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이통사뿐 아니라 휴대폰 단말제조사나 웹서비스 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LBS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판국이다.

이미 휴대폰 제조사 1위 업체인 노키아를 비롯, 최근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구글까지 LBS 관련 서비스를 공개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 'Latitude', 노키아 'Friend View' 등 LBS 서비스 선보여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구글도 최근 GPS가 내장된 휴대폰이나 PC를 통해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래티튜드(Latitude)' 서비스를 공개했다.

래티튜드는 일종의 친구찾기 서비스로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자신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무료로 제공된다.

휴대폰에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으로 구글 사이트에 접속해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PC에서 이용하려면 구글의 개인화 서비스인 아이구글(iGoogle)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자신의 위치를 알고 싶은 누군가가 이메일로 위치정보를 요구한 후 이를 수락하게 되면 자기 위치를 타인에게 알려줄 수 있는 방식이다. 위치정보의 경우 자세한 위치뿐 아니라 도시 정도의 대략적인 정보만 보여줄 수 있으며 뭔가 꺼림직할 경우에는 아에 다른 위치로 설정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G1과 윈도모바일5.0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 블랙베리, 심비안S60을 탑재한 노키아 단말 정도가 래티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용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래티튜드가 단순히 위치정보만을 제공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래티튜드 서비스를 통해 가족이나 친구의 위치를 찾은 후 친구의 위치나 정보를 클릭한 후 바로 구글토크로 채팅을 할 수도 있다. 즉, 매시업(Mash-up) 형태의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휴대폰 제조 1위 업체인 노키아도 '프렌드뷰(Friend View)'라는 위치기반 SNS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미 노키아는 나브텍 등 지도 데이터 업체를 인수하면서 LBS 시장 진입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위치정보 애플리케이션을 단말에 기본으로 탑재하는 등 이통사나 인터넷업체들간의 LBS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사 중심의 국내 LBS 서비스···'업그레이드가 필요해'

국내 모바일 LBS는 이동통신사 3사에 의해 기초적인 친구찾기, 날씨 교통정보서비스 등을 비롯하여 오락중심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및 아동위치파악 및 범죄예방서비스 등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 중심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TF도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K-Way'를 중심으로 위치기반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정보이용료가 무료인 위치기반 서비스 '내 주위엔?'을 선보여 휴대폰으로 내 주위의 공공기관이나 맛집, 영화·극장 정보 등 선명한 지도와 함께 가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단순히 위치정보만 제공하는 서비스보다는 위치정보와 단말,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융합된 형태의 새로운 위치기반 서비스가 최근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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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그동안 이통사들이 간단한 내비게이션과 위치추적, 친구찾기 등의 서비스에 주력했지만 위치기반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데는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따라서 노키아나 구글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보다 진화한 LBS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기존 이통사들에게는 상당히 큰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LBS가 향후 모바일 친목네트워킹 서비스(SNS), 모바일 검색서비스, 모바일 광고 시장으로 그 중심이 이동되면서 이기종간의 단말기 및 플랫폼을 넘어선 개인화된 서비스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단말시장의 강자인 노키아와 웹시장의 제왕인 구글이 독자적인 위치기반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LBS 시장에서 이통사를 제치고 충분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