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주사, 한국정책금융공사(KPBC) 출범 관련 IT투자를 본격화한다. 올해 산은은 '산업은행법 개정안' 통과를 대비해 에산을 지난해 IT집행비용 대비 70% 가량 늘렸다.
7일 산은은 먼저 지주사 ERP시스템 구축, 통합 그룹웨어, 지주사 홈페이지 구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RP 구축에는 3억원, 홈페이지 구축에는 2억6,000만원 가량의 예산이 배정됐다. 양 쪽 프로젝트 모두 현재 사업자 선정 작업이 진행중이다.
IT투자는 KPBC 출범 시스템 구축에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은은 오는 9월 출범할 KPBC 업무를 위해 영업지원시스템, ERP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약 60억원 가량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법 개정으로 IT투자 늘어나나?
산은은 올해 초 산은법 개정에 대비해 지주사 출범, 민영화 준비작업을 고려, 지난해 420억원 IT투자 집행액 대비 70% 가량 늘어난 700억원을 IT투자예산으로 책정했다.
산은은 IT투자예산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IFRS(국제회계기준관리) 등 컴플라이언스 대응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산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민영화, 지주사 출범에 대한 IT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은법 개정안은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 발효는 다음달로 예정됐다. 산은법 개정안에는 산은을 산은지주회사, 상업은행, 정책을 담당하는 KPBC 등으로 분리,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주사 출범 대비 ERP, 홈페이지 구축
산은은 지주사와 관련된 IT구축을 먼저 진행, 지난달 사업자 선정 공고를 게시했다. 공고에는 산은법 통과를 한 뒤에야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단서를 달아놓고 있어 곧 착수가 전망된다.
ERP, 통합그룹웨어, 홈페이지 구축 등이 지주사 IT시스템 구축 범위에 포함됐다. ERP 구축은 오는 8일, 홈페이지 구축은 오는 11일경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산은, 대우증권 등은 그동안 ERP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 등 지주사 ERP 구축은 이미 보편화된 상태. 산은지주 역시 지주사가 출범하게 되면 ERP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ERP 구축 사업 경쟁에는 더존다스, 노아ATS, 포렌 등 3개 업체가 경쟁중이다. 홈페이지 구축에는 4개 업체가 제안에 참여했다.
통합그룹웨어는 현재 산은이 쓰고 있는 그룹웨어를 다른 관련사와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산은을 비롯해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등이 웹메일, 그룹웨어를 통합해 사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통합그룹웨어 구축은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된다.
■KPBC 관련 IT부분 60억원 투자 예정
산은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산은의 IT투자는 KPBC 출범과 관련해 더욱 본격화된다. 산은은 KPBC 시스템 구축에 약 60억원 규모의 IT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은의 연간 IT예산이 700억원 수준이고 이번 프로젝트가 오는 8월까지 단기간에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영업지원시스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 중 대부분이 영업지원시스템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차세대시스템 등은 '후순위'로 밀릴 것
하지만 올해 기대됐던 차세대시스템, 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6월경 법안이 발효되면 현업 전략에 따라 차세대시스템, 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 IT부분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시중은행 M&A에 나서면 차세대시스템이나 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은 연내 착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7일 민유성 행장이 "수신고를 높이기 위해 국내 시중은행을 인수할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A가 되면 IT시스템도 크게 변경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차세대시스템 구축같은 대대적인 IT 손질은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