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컴퓨팅, 유행만 따르면 돈낭비 우려"

다뮬라키스 글래스하우스 CTO "비즈니스 관점에서 현실적 접근 필요"

일반입력 :2009/05/06 08:37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이 새로운 IT를 위한 개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술에 너무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기술 보다는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쓸데 없는데 돈쓸 우려가 있다.

차세대 IT패러다임으로 떠오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데 있어 비즈니스 관점에서 냉철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행만 따라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얘기였다.

글로벌 IT컨설팅 업체인 글래스하우스의 제임스 다뮬라키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30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필요한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는 것인 만큼, 좋은 모델인 것은 확실하다면서 그러나 비즈니스를 먼저 파악한 뒤 도입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더 나은 서비스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차세대 IT로 진화하고 있지만 대중화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면서 현실적인 접근을 거듭 강조했다.

다뮬라키스 CTO는 방한 기간중 데이터센터 컨퍼런스에서 주제 발표를 한데 이어 국내 고객들과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글래스하우스는 지난해 9월 효성ITX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에 '효성ITX 글래스하우스' 컨설팅 사업을 선보였다. 국내의 경우 아직은 스토리지 관련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이번 방한에서 강조한 것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토리지 운영 프로세스였다.

그는 스토리지 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 있다면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서비스를 분석한 뒤 거기에 맞는 인프라를 설계하고 솔루션을 구축하는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로나온 기술을 도입하면 그때그때 문제 해결은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고객들이 이같은 메시지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한국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격전지로 떠오른 차세대 데이터센터도 중요한 이슈였다.

다뮬라키스 CTO는 서버에 이어 스토리지가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빅이슈로 떠오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에서 스토리지 효율성과 가용성 강화를 위해 할일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스토리지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했다.

바야흐로 통합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IBM과 HP 등 거대 IT기업들은 하드웨어와 SW 그리고 서비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토털 솔루션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 업체들의 입지는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다뮬라키스 CTO는 이런 질문이 나올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대답은 통합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는 거대 기업들은 제품을 더 많이 팔려고 하지만 우리는 기존 시스템을 좀더 잘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접근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경쟁력을 내세웠다.

그는 고객들에게 IT인프라로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신하느냐고 물어보면 망설인다. 글래스하우스는 이점을 파고든다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었다면 사업을 할 수 없었을 텐데, 지금까지 쭉 성장한다는 것은 고객들이 경쟁력을 인정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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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직함은 CTO다. 개발 회사 CTO가 연구개발 및 기술 전략을 총괄한다면 컨설팅 업체 CTO는 방법론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다뮬라키스 CTO는 글래스하우스에게 컨설팅 방법론은 핵심 메시지라며 CTO는 방법론 개발, 컨설팅 툴 검증과 같은 것을 묶어 서비스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