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만 해도 회생의 길이 보이지 않던 지상파DMB 업계에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1~2월 6억원 수준이었던 지상파DMB 사업자 광고매출이 3월 8억원, 4월에는 9억원 수준까지 올라간 것.
이와 관련, 한국DMB 신석훈 과장은 "예전에 월 평균 7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좋아지고 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면서 "사업자들이 내부적으로 '잘해보자'는 분위기속에서 의기투합을 하고 있고, 실제 광고영업을 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도 의욕적으로 지원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DMB, 어려움 속 '원투원' 접고 'UBS' 개국
지상파DMB의 경우 KBS,MBC,SBS와 같은 지상파 방송사사업자보다 한국DMB,U1미디어,YTNDMB 등 중소사업자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DMB의 경우 그동안 엔터테인먼트채널인 '원투원'을 운영하다가 지난 4월1일부터 경제전문채널 'UBS'를 개국했다.
신 과장은 "기존에 원투원 채널을 즐겨보던 시청자도 있었고, 그동안 쌓아 놓았던 브랜드를 버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우리로서는 생존을 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지상파DMB의 경우 매출을 전적으로 광고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을 의식할 수 없는 것. 따라서 지상파DMB 시청률을 주도하는 30~50대 세대가 선호하는 채널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신 과장은 "예전 원투원은 아무래도 특정 시간대에, 특정 시청층에만 시청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반면 UBS의 경우 장중에 골고루 시청률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따져도 더 높은 시청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KOBACO, 지상파DMB 특화광고 전략 수립중
KOBACO에서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상파DMB를 띄워주려는 분위기다.
지난해 인사에서 해당 영업팀의 인원을 대폭 늘린 것도 그 중 하나. 올 9월에는 온라인으로 광고를 판매하는 시스템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영업국 김재성 팀장은 "2월까지 부진한 광고수주가 3월부터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예전에는 지상파DMB라는 매체가 저평가 돼 있어서 여러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는데, 이제는 광고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과 같은 경기불황에는 상대적으로 광고비가 저렴한 지상파DMB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지상파DMB는 광고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기존 매체에 접근이 어려웠던 소규모 광고주가 이용하기 용이하다"면서 "이들 광고주가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해 'e마켓플레이스'라는 온라인 광고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KOBACO는 올 9월 이 사이트를 오픈해서 일차적으로 지상파DMB 전용 사이트로 키운 뒤에, 다른 매체까지도 확대할 계획이다.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상파DMB를 담당하는 과장이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루 아침에 담당자가 없어진 것. 현재까지도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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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해 말부터 관련 업계에서 얘기되고 있었던 개통료 징수안 등에 대한 논의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일단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국DMB 신석훈 과장은 "일단은 개인 사업자별로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해당 문제에 집중을 하고, 나중에 때 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절적으로 비수기는 아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