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무선 칩셋 업체 퀄컴이 콘솔 게임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주인공은 브라질 지보가 개발한 콘솔 게임기 '지보(Zeebo)'.
브라질 지보(Zeebo inc)에서 개발한 휴대용 게임기 '지보(Zeebo)'는 지난 3월 개최된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지보···간편하게 다운로드 받아 즐긴다
기존 콘솔 게임기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은 물론 글로벌 기업인 퀄컴의 플랫폼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은 게임 개발자들에게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주목할만한 것은 기존 콘솔 게임기처럼 게임 타이틀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것에 반해 지보는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기는 방식인 것.
특히 지보는 퀄컴의 MSM7200 칩셋과 브루(Brew)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 ARM11 528Mhz 프로세서를 탑재했다.(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과 같은 프로세서) 최근 그래픽 칩셋도 역시 퀄컴의 Adreno 130을 탑재해 3D 성능을 강화했다. 내장메모리는 128MB+32MB(MSM7200)이며 1GB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됐다.
지보 사용자는 별로의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지 않고 그냥 게임기를 TV에 연결한 후 원하는 게임을 TV화면에서 간편하게 다운로드 하면 된다. 지보 게임은 최근 나오는 복잡하고 화려한 콘솔 게임기와는 달리 이용이 간편하고 조작이 간단한 대중적인 게임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미 세계적인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 반다이남코, THQ 등과 손을 잡고 게임 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지보 초기 게임 타이틀은 기존에 유명했던 올드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게임 개발 업체가 새로운 타이틀을 만들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존 타이틀을 브루 플랫폼에만 맞춰서 공급하는 것이 시간도 훨씬 적게 들고 또 컨버팅 비용도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는 아주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게임을 다운받게 되도 별도의 통신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운로드 비용은 소비자가 아닌 업체가 부담하는 것이다.
처음 지보를 구입하면 4개의 게임과 무료로 1개의 무선 다운로드 게임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게임 플레이뿐 아니라 문자메시지(SMS)도 이용할 수 있다.
■퀄컴···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창출
지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물론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사용법도 있지만 글로벌 칩셋업체 퀄컴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이다.
기존 휴대폰 시장과는 성격이 다른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것. 물론 지보가 얼마나 많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실제적으로 브라질, 인도, 동남아 등 이머징 마켓을 타깃으로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보는 퀄컴의 브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타 콘솔 게임기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개발 접근성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지보의 판매가격은 199달러 정도로 기존 콘솔 게임기보다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한편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인 컴투스는 자사의 '액션히어로3D'를 지보에 내장 게임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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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퀄컴은 예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보 게임기에 모바일 플랫폼인 브루 기반의 플랫폼이 탑재되면서 자연스럽게 컴투스의 게임 타이틀이 관심을 받게 됐다며 컴투스 게임 중 액션히어로3D가 브라질 시장에 맞는 것으로 판단되어서 내장 게임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퀄컴 관계자는 기존 시장과는 다른 콘솔 게임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브라질 시장 런칭 이후 인도나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늘려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