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에 도전하는 무협 온라인게임들

일반입력 :2009/04/14 15:39    수정: 2009/04/14 17:13

무협 온라인 게임 ‘미르의전설2’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온라인 게임이 태동하던 지난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장수게임 ‘미르의전설2’가 근 한 달여간 온라인게임전문사이트 게임노트(http://gamenote.gameangel.com) 주간순위에서 순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미르의전설2’는 3개월에 한 번씩 진행해온 꾸준한 업데이트로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며 변함없는 인기를 지속해 왔다. 지난 3월 서비스 8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이벤트를 펼친 결과 금주 19위까지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 시리즈는 성공한 무협온라인게임의 대표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즐겼지만, 중국에서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게임이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는 최근 일본 게임 유통회사 게임팟 미국법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전 세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협온라인게임의 과거

무협온라인게임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초창기 시절부터 존재해왔던 터줏대감이다.

무협 온라인게임의 시초는 지난 199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바람의 나라'를 꼽을 수 있다. 고구려가 배경이며 전사와 주술사, 도적, 도사 등 무협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어 액토즈소프트의 천년과 미르의 전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레드문, 태울의 영웅문, 토미스정보통신의 조선협객전 등 여러 개의 작품이 잇달아 등장하며 무협 온라인게임의 시대가 오는 듯 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온라인게임 시장을 평정하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서양 판타지류가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무협을 테마로 한 온라인게임들은 대부분 큰 이슈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전형적인 서양 판타지 게임룰에 무협적인 이미지와 용어들을 끼워 맞추는 식의 무협도 판타지도 아닌 어중간한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

또한 무협이란 장르 자체가 일반 유저들은 접하기 어려운 복잡한 분위기와 세계관을 띄고 있어 마니아 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협온라인게임의 현재

최근 무협온라인게임들은 서양 판타지의 동양적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한층 더 발전을 거듭해 가고 있다.

소설과 영화로 보아왔던 무협세계를 그대로 게임에 구현하는 것은 물론 진부한 무협을 탈피하기 위해 ‘퓨전 무협’, ‘판타지 무협’, ‘한국적 무협’등 여러 가지 형태로 진화하면서 무협 온라인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게임 주간 순위 100위권 내의 게임들만 살펴봐도 19위에 링크된 미르의전설2를 비롯해 십이지천2(33위), 온라인삼국지(36위), 창천온라인(53위), 바람의나라(57위), 영웅온라인(58위), 열혈강호(62위)등 다양한 무협 온라인게임들이 순위권내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

무협 온라인게임들이 인기를 끌며 무협이 판타지류와 별 다른 차별 없이 온라인게임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인식되어 이를 통해 무협이 마니아들만 하는 장르에서 일반 대중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협온라인게임의 미래

무협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들이 봇물을 이루고 제작발표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MMORPG의 명가 엔씨소프트에서 공개한 블레이드앤소울을 비롯하여, 예당온라인의 패온라인, 디오온라인으로 유명한 씨알스페이스에서 새롭게 준비 중인 프로젝트S 등 신규 무협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산 정통 무협 온라인게임들도 국내 게임시장 진출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첫 번째 중국 게임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완미시공의 무림외전 온라인을 비롯해서 무협소설 주선을 토대로 개발된 주선온라인, 삼국지를 소재로 KTH가 국내 서비스를 맡은 적벽온라인 등이 있다.

온플레이어 최승진 전 편집장은 “무협은 만화, 소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접목되는 대중 아이콘으로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다”라며 “또한 무협장르는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의 속성과 맞아 떨어져 서양의 판타지와 더불어 가장 흥행할 가능성이 높은 대중적 장르다”고 무협온라인 게임에 대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