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김중식 전무, "IFRS, ERP 성장 이끌 것"

일반입력 :2009/04/14 12:07

송주영 기자

삼일PwC는 올해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확산을 전망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확산에 따른 ERP 업그레이드 수요와 대기업 확산 프로젝트 등 업종, 규모를 가리지 않고 ERP에 대한 신규 투자는 꾸준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삼일PwC 김중식 전무는 ERP 시장은 IFRS 덕을 톡톡히 볼 것이라며 규제 대응 측면의 ERP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무는 IFRS가 시행되면 연결공시가 45일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며 제조, 유통업종에서 관련된 ERP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일PwC는 그동안 ERP 구축 사례가 많지 았았던 중공업, 중견·중소기업 시장과 함께 대기업의 신규 구축 ERP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나타나는 글로벌 ERP 수요도 꾸준히 기대되고 있다. 기존에 ERP를 사용하지 않았던 일부 사업부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업종으로는 중공업 시장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등 ERP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조선, 중공업 관련 기업들이 새롭게 ERP 도입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중견․중소기업은 올해 ERP의 주요 수요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RP 시장에는 이미 중소기업용 솔루션 수요를 노린 제품도 출시돼 있다.

SAP의 경우 ERP 솔루션을 대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중견기업용 올인원, 중소기업용 비즈니스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비즈니스원의 경우 1억~3억원 정도에도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김 전무는 ERP는 기업을 건강하게 만드는 보약과 같은 것이라며 작은 기업일수록 규칙을 시스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ERP에 대한 가치를 달리 보고 있다고 전했다.

ERP 시장은 주요 기업들은 많이 도입한 상황이다. 그런만큼 삼일PwC는 ERP 이후 시장도 구상중이다. 최근에는 미래서비스 TFT를 구성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PMO(프로젝트관리), 산업별 핵심 업무 역량 강화 등이 포함됐다. IT 기술로 구분한다면 SOA(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BPM(업무 프로세스 관리) 등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김 전무는 최근의 경기침체 속에서 기업 IT가 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김 전무는 비용절감을 위해 전략구매, IT아웃소싱, 쉐어드 서비스 센터 등 다양한 노력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인력 구조조정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가장 쉽게 연관될 수 있는 IT아웃소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전무는 IT아웃소싱은 여러 차레 시도됐으나 알려진 바와 같이 노사간 갈등으로 인해 과정에서 좌초된 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국내 IT아웃소싱 문화로는 비용절감이 어렵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 전무는 국내 IT아웃소싱을 하는 기업들의 계약방식은 선진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하우스를 할 때의 비용, 서비스 품질과 업종별 평균 IT수준, IT아웃소싱을 할 때의 비용, 품질 등에 대한 정기적인 보고서를 받는 등 IT아웃소싱을 통한 ROI가 제대로 분석이 돼야 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한 계약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SI업체들이 먼저 IT아웃소싱 선진화를 추진해야 하나 노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전략구매나 쉐어드 서비스 센터 모두 업무 조정이 필요해 내부 반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에 따르면 A기업의 경우 쉐어드 서비스 센터를 계획했다가 계열사 기획부서와 그룹사의 충돌로 직원을 해고한 일도 있었다. 해고될 정도로 충돌하면서 당장 비용절감을 위해 도입할 수 있는 정도의 아이템은 많지 않다는 것.

김 전무는 당장 할 수 있는 IT비용절감 노력으로 네트워크 기술, 애플리케이션, PC, 스토리지 등을 표준화하거나 사업자를 집중화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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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도 최근 TFT를 구성해 IT비용절감에 대한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기서 나온 것이 노트북 브랜드 통합, OEM 제작 등이다.

김 전무는 노트북을 OEM하는 경우 노트북 한 대당 50만원 가량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정도는 기업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IT비용절감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