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차 비켜라, '전기차' 나가신다

일반입력 :2009/04/03 08:00    수정: 2009/04/03 14:49

류준영 기자

2009 서울모터쇼가 오늘(3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다.

기자가 미리 본 모터쇼 현장 부스 곳곳엔 초록색이 입혀졌다. 차체와 엔진의 강인함을 상징하던 기존 메탈적 상징을 자제하고, 푸른빛 잔디가 깔린 듯 아름다운 정원을 나타낸 초록색으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회의 화두는 비용절감과 친환경이다. 때문에 참여업체들은 너도나도 친환경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전시장 부스에 입히고 깔았다.

서울모터쇼는 2일 언론공개(프레스데이)행사를 통한 시범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내며, 손님맞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날 오간 내외신 기자는 1,050명, 해외 바이어는 5,600명이 참석했다고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밝혔다.

미국, 일본, 독일 등 9개국 158개 업체(국내 124개 업체, 해외 34개 업체)가 참가했고,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총 23대의 신차를 발표한다. 자동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컨셉트카도 14대가 나온다. 그 밖에 친환경자동차 31대, 쿠페∙스포츠카 13대 등 총 149대의 자동차가 전시된다.

친환경∙고효율의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신차가 전시장 중심으로 도열한다.

하이브리드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날도 이제 머지않았음을 예고하고 있었다.

어떤 차들 나오나?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자동차는 올 7월께 본격 시판될 국내 첫 하이브리드카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비중 있게 소개한다. 아울러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환경 친화적인 요소가 결합된 준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컨셉트카인 ‘블루윌’(HND-4)로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모터로 운행되는 블루윌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4㎞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전력이 소모된 이후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할 땐 21.3㎞/ℓ∼23.4㎞/ℓ의 연비로 주행할 수 있다.

함께 전시된 ‘익소닉’(HED-6)은 투싼의 후속모델인 소형 SUV컨셉트카다. 최고출력 177마력의 1.6ℓ 직분사 터보엔진을 얹었고, 공회전때 엔진이 멈추는 ISG 기능을 갖췄다. 게다가 2011년부터 유럽에서 의무화되는 LED 주간점등장치도 달려있다.

전시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슈가 된 명품차 '제네시스 프라다'도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명품브랜드인 프라다와 현대차가 공동 개발했다. 프라다의 디자인이 제네시스의 고유 스타일과 어우러져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뽐낸다.

기아자동차는 준대형 세단 컨셉트카 KND-5(VG 컨셉트카)와 포르테 쿠페(KCD-4), 기아NO3(KED-5), 쏘울스터(KCD-5)를 전시한다.

기아차 전시장엔 주인공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인 '쏘렌토R'가 낙점됐다. 기존 1세대 보다 높이가 낮고 길이는 길어졌다. 무엇보다 친환경 디젤엔진인 R엔진이 현대 • 기아차 중 처음으로 장착돼 관심이 집중된다. 이 차는 가솔린과 LPG(액화석유가스)엔진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특히 주행 안정성을 높인 점은 운전자들에게 후환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급경사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언덕길에서 정지했다가 출발해도 차가 뒤로 밀리지 않는 '경사로 밀림방지' 등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질 기본 안전장치가 모두 장착돼 있다.

또 신세대 젊은 남성들을 공략할 유틸리티 컨셉트카인 ‘쏘울스터’(KCD-5)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자동차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공개된 바 있다.

기아자동차의 VG 프로젝트 컨셉트카인 'KND-5'는 올해 말 출시예정인 VG의 스타일을 미리 접해볼 수 있는 하나뿐인 기회를 안겨준다. 이 차의 전면엔 기아차의 패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장착돼 조화를 이뤘다.

소형 다목적차(MPV, Multi Purpose Vehicle)를 새롭게 재해석한 기아차의 컨셉트카 'N°3'은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의 지휘 아래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제작됐다.

차량 앞 유리창을 키워 넓은 시야를 확보했으며, `파노라마글래스루프(panoram glass roof)'를 적용, 스타일을 살리고 개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차의 전면엔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브랜드 로고가 조화를 이뤘고, 외관은 티타늄 그레이 색상에 광택 재질의 화이트 색상을 적용했다.

쌍용자동차는 ‘C200’ 컨셉트카와 디젤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올 9월에 시판될 C200은 도시형 친환경 차량으로 쌍용차의 중장기 전략에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최초의 전륜 구동 방식의 모노코크(프레임 없이 차체를 통째로 설계한 모델) 타입 차량이다.

신규 2,000cc 친환경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파워트레인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 동급 최강의 연비 성능과 최저 배출 가스 수준 확보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서는 친환경 컨셉트의 디젤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ECO' 모델과 세련된 도시 감각의 매력을 발산하는 'AERO' 등 두 가지 모델로 전시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뉴(NEW) SM3’와 RSM 컨셉트카 ‘eMX’ 등 총 9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SM3의 2세대인 뉴(New) SM3는 7년 만에 공개된 업그레이드 차다. 이번 신차는 무엇보다 실내 공간이 비좁았던 기존 차의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모델의 길이(4510mm)보다 110mm 이상 커진 4620mm, 폭은 기존(1710mm)보다 100mm 넓어진 1810mm, 높이는 기존(1440mm) 대비 40mm 높아진 1480mm이다. 이는 동급 차량 중 가장 큰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차의 뼈대를 이루는 준중형 플랫폼은 르노-닛산그룹이 개발한 것으로 엔진 또한 르노-닛산의 최신 엔진 중 힘과 연비의 균형에서 최상점을 받은 H4M 엔진이 장착됐다.

뉴 SM3는 차량 전면의 곡선형 마무리와 정교한 보디 사이즈가 합쳐져 강인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르노자동차의 글로벌 디자인센터인 RSM 디자인이 처음 자체 기획 및 제작한 컨셉트카인 ‘eMX’가 함께 전시된다. 차의 겉모습을 부드러운 곡선처리를 통해 단순화시켰다.

경차시장에 우위를 되찾기 위해 GM대우는 마티즈 후속인 ‘비트’를 무대중앙에 올렸다. 차량 내 공간의 크기를 키웠으며, 1.0ℓ급 엔진을 얹었다. 오는 10월부터 국내서 판매될 예정이다.

또 ‘시보레 볼트’는 플러그 인 전기자동차로 2010년께 미국서 처음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64㎞까지 달릴 수 있다. 운전자가 64km 이하의 거리를 운행할 경우, 일체 연료 주입 없이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이때 배기가스 배출은 일체 일어나지 않는다.

64㎞ 이상으로 달릴 땐 차량 내 소형 엔진 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해 배터리에 전기를 공급한다. 최대 700㎞까지 연장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쿠페의 멋스러움과 오픈카의 발랄함을 모두 결합한 렉서스 'IS 250C'는 아시아에선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이다.

2도어 전동식 하드톱(Hardtop, 사이드 창문을 넓게 쓰기 위해 측면 기둥을 없앤 차)을 갖췄는데 차의 지붕 개폐에 걸리는 시간이 단 20초로 현재까지 발표된 동급 하드톱 모델 중에서 가장 빠르다. 경량화된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해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출시된 이후 올해 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120만대를 넘어선 차다.

이번 전시회에선 3세대 모델이 선보인다. 1.8ℓ 가솔린 엔진을 새로 장착했으며, 연비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휘발유 1ℓ로 30㎞ 이상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롭게 개발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THS II)을 적용했다.

아우디의 도심형 SUV ‘Q5’는 2000㏄ 터보 직분사 디젤 TDI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 • m로 9.9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수 있다. 서울모토쇼 공개 이후 곧바로 시판될 계획이다.

아울러 뉴 아우디 TTS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 기술과 터보차징 기술이 결합된 2.0 TFSI 엔진이 장착됐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5.7 ㎏ • m의 강력한 파워와 5.4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도요타는 퍼스널 모빌리티 컨셉트카인 아이리얼(i-REAL), 하이브리드 스포츠 컨셉트카 FT-HS 등을 출품했다.

도요타의 아이리얼(i-REAL)은 바퀴가 3개만 달려있다. 낮은 속도에선 보행자와 같은 높이의 시선에서 이동하고, 속도를 높였을 땐 무게 중심이 저절로 낮아지도록 설계됐다. 주변에 물체나 사람이 접근할 경우 탑승자에게 소리와 진동을 통해 위험신호를 통보한다.

관련기사

하이브리드 스포츠 컨셉트카인 FT-HS는 2도어 스포츠 쿠페로 V6 3.5ℓ 엔진을 얹었다. 연비와 배출가스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뛰어난 주행성능을 내도록 개발중인 차다.

그 밖에 혼다는 보급형 하이브리드 2세대인 ‘인사이트’를 내놨다. 경쟁사의 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구매력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