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는 금융권 IT시스템 '이사철'?

일반입력 :2009/03/31 15:41    수정: 2009/03/31 16:48

송주영 기자

올 하반기에도 대형 금융기관 IT시스템이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찾아 이전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기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연말경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잠실에서 운영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IT시스템을 상암동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도 오는 10월경 송도에 건설중인 데이터센터로 IT시스템을 이전한다. 이외에도 부산은행 등이 그린IT 전략 일환으로 데이터센터를 검토중이다.

금융기관들은 계속되는 시스템 증설과 안정적인 IT운영을 위한 인프라 마련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이전 작업을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왔다.

기업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개발이 끝난 직후 지난 2005년 수지 데이터센터로 이전했으며 지난해는 외환은행이 을지로 본점 지하에 있던 IT시스템을 LG CNS 상암동 센터로 이전했다.

신한지주는 일산에, 하나금융은 분당에 전산센터를 운영중으로 여기에는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의 IT시스템이 모두 모여있다.

우리금융 역시 잠실에 전산센터를 마련하고 우리, 경남, 광주은행 등의 IT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계속된 계열사 인수로 증권, 보험사 등으로 계열사 수가 꾸준히 늘면서 데이터센터 확장을 계획해왔다. 우리금융 계열사 중 우리투자증권은 잠실과 가까운 방이동에 전산센터를 운영중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데이터센터 이전 작업은 최근 센터 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자 선정이 본격화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7일 이번 사업에 대한 제안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안설명회를 통해 5개 업체가 RFP(제안요청서)를 받아갔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RFP를 후보업체에게 발송하는 대신 공개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고 입찰 제안설명회를 갖는 형식을 취했다.

우리금융의 이번 기반환경 구축 프로젝트는 종합상황실, 물리적 보안, 발전기와 2차 전원, 설비운영관리, 기능실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한다.

시스템 구축 범위는 ▲실시간 상황감시, 상황전차를 위한 통합관제 시스템 ▲출입통제와 장비 반출입 등의 보안시스템 구축 ▲무중단 전원 공급과 단계별 전산장비 교체, 증설 가능한 전원환경 구축 ▲통신실, 시스템, 네트워크 운영실 등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기능실 구축 ▲데이터 센터 기반 설비 테스트 ▲전산기계실 표준랙 설치 등이다.

우리금융은 제안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9일 제안서를 접수 받고 13일 기술평가를 거쳐 15일 가격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연말경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경남, 광주은행 등 잠실 전산센터에 입주해있는 계열사 IT시스템을 상암동 이전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공고가 난 것은 IT센터 기반 마련을 위한 것이고 이전 여부,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이전 작업 이전 교보생명이 먼저 10월경 IT시스템을 이전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송도에 건설중인 전산센터로 IT시스템을 옮긴다. 현재의 IT시스템은 광화문 사옥에서 운영중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에 전산센터를 짓기로 하고 한국IBM, 인천경제자유구청과 협약을 맺었다. 오는 9월 전산센터가 완공될 예정으로 IT시스템과 운영 인력 등이 송도에 입주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미국 파인트리로부터 1천만달러를 투자받아 교보데이터센터 합작 설립을 결정했다. 한국IBM은 국내에서는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송도에 교보 데이터센터 설립이 완료되면 임대해 IT아웃소싱,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사업을 하게 된다.

교보생명과 외국계 투자자본이 합작해 건설중인 전산센터에는 교보생명 외에도 한국IBM이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을 맡고 있는 14개사 IT시스템도 함께 입주할 예정이다. 한국IBM은 목동, 일산 등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30여개사의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사업을 하고 있다. 이중 일부 회사의 데이터센터가 송도로 이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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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부산은행 등이 '그린IT' 전략의 일환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검토중이다. 부산은행은 최근 그린IT를 위해 서버 가상화 등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다각적인 그린IT전략 일환으로 그린데이터센터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도 금융기관은 IT시스템 운영을 위한 '명당'을 찾아 떠나는 이전작업을 꾸준히 진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