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지능형 전력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가 웜 공격에 의해 정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보안성이 검증될때까지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확산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씨넷뉴스에 따르면 보안 컨설팅 업체인 IO액티브는 스마트 그리드 미터에 대한 보안 취약성을 테스트한 결과 공격자들이 네트워크에 접속, 전기를 끊어버릴 수도 있는 허점들을 발견했다.
스마트 미터는 사용자들이 전기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다. 현재 미국에 200만여개가 배포됐고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향후 몇년안에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색황제' 구글도 최근 파워미터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IO액티브 연구원들이 테스트를 위해 개발한 웜은 스마트 그리드 미터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공격자들은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뒤 동시에 중단시켜 버릴 수 있는 위험도 노출됐다. 이는 정전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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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 당국과 관련 업계는 이달초 스마트 그리드와 관련해 산업 보안 표준 부족과 신뢰성, 데이터 공유, 프라이버시 이슈를 제기했다. 상호 운용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거론했다. 일각에서 스마트 그리드 보급을 늦춰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력과 IT를 결합한 스마트 그리드가 완성되면 기업과 가정의 전기 소비 유형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전기 소모량을 지금보다 10% 이상 줄일 수 있어 미국은 물론 한국 정부도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