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삼성 카메라폰 새 주자 '픽손' "제몫할까?"

일반입력 :2009/03/22 08:00

류준영 기자

픽손(Pixon, 모델명: M8800)은 이노브8, 옴니아에 이은 삼성의 새 카메라폰 브랜드다.

M8800은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SGH-i900, 옴니아 HD 등 하이엔드 디바이스인 옴니아 시리즈와 달리 삼성이 픽손 브랜드로 처음 출시한 제품이다.

경쟁 제품인 LG 르누아르(Renoir)와 마찬가지로 800메가 화소 카메라, 풀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달려있다.

■디자인

픽손은 언뜻 보면 삼성의 다른 터치스크린폰인 F480이나 옴니아와 비슷하다. 전면은 하단의 키 3개와 3.2인치 240x400 픽셀 스크린(옴니아와 유사)이 전부다.

디스플레이 저항력이 강해 스크린을 두드릴 필요 없이 가볍게 누르기만 하면 되며, 손가락과 스타일러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옴니아처럼 하단의 턱진 부분이 없어 사이즈는 옴니아보다 작다. 옴니아의 경우 중앙에 키가 광학 방향 패드여서 엄지손가락으로 주변을 움직일 때 손가락이 가장자리로 미끄러지지 않는다.

이와 달리 픽손은 중앙 버튼을 누르면 이전 메뉴로 돌아간다. 따라서 옴니아처럼 광학 패드 주변을 이동하기 위해 엄지손가락에 충분한 공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어졌다.

픽손은 사이즈도 작고 무게도 122g밖에 안 되지만 뒷부분에 카메라 모듈이 약간 돌출돼 있어 휴대폰의 윗부분은 옴니아보다 두껍다. 카메라 렌즈를 둘러싸고 있는 블루 컬러의 가장자리 디자인이 삼성의 디지털 카메라인 NV시리즈와 비슷하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삼성이 의도적으로 디지털 카메라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했는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실제로는 800메가 화소 이노브8이 블루 컬러 가장자리 디자인이 적용된 첫 카메라폰이다.

손에 잡히는 느낌은 옴니아만큼 견고하지 않지만 그래도 튼튼한 편이다. 단조로운 디자인에 포인트가 되는 휴대폰 측면의 스트라이프 홈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왼쪽에는 바로가기 키, 마이크로SD 확장 카드 슬롯, 일시정지 버튼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셔터, 재생, 디지털 줌 등 이미징 관련 제어장치가 달려 있다. 마지막으로 영상 통화용 버튼은 전면에 위치해 있다.

기능

픽손은 카메라폰답게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800메가 화소 자동초점 카메라뿐만 아니라 전자동 카메라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다른 이미징 기능도 제공된다.

듀얼 파워 LED 플래시, 흔들림 방지, 광역 역광 보정(wide dynamic range) 기능, 얼굴 인식, 스마일샷 모드, 지오태깅(geotagging), 자동 파노라마 설정 등이 지원된다.

사진에 태그를 붙여 전화번호부의 사진과 핫 링크를 할 수 있는 페이스링크(Face Link) 기능도 제공된다. 태그를 붙여두면 사진 속의 인물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픽손에는 잘라내기, 변형하기, 레벨, 효과 등 일반적인 옵션 외에 2가지 이미지 편집 기능도 추가됐다.

하나는 이미지에 메모를 추가해 플래시 파일로 재생할 수 있는 스크랩북 툴인 라이브 픽스(Live Pix) 기능이다.

제약이 있다면 전체 이미지를 캔버스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사이즈(240x400)에 맞게 사진을 잘라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사진을 하단에 메모 공간이 있는 폴라로이드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가속도계가 내장돼 있어 휴대폰을 기울이면 미디어 브라우저 내의 사진을 스크롤 할 수 있으며, 파일명, 폴더, 이미지의 주요 컬러, 시간 및 얼굴 태그로 사진을 분류할 수 있다. 동작 센서의 민감도를 설정할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스크린 전체에 걸쳐 손가락을 가볍게 튀겨 사진을 브라우징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브라우징 외에도 내장된 동작 센서가 스크린을 인물 모드와 풍경 모드로 전환해준다.이 기능을 이용할 때는 문자 입력이 가능하도록 화면상의 문자와 숫자 키패드가 풀 쿼티(QWERTY) 키보드로 전환된다.

비디오는 30fps에서 최대 720x480 픽셀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다. 해상도를 QVGA로 낮추면 일반적으로 슬로우모션 효과에 이용되는 120fps로도 촬영이 가능하다. 지원하는 파일 포맷은 MPEG-4, WMV, DivX, XviD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F480에 처음 탑재된 데 이어 윈도우 모바일 기반 옴니아에도 스킨으로 사용된 터치위즈(Touch Wiz)다. 위젯은 왼쪽에 세로로 배치돼 있으며, 스크린으로 드래그앤드롭 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의 경우 위젯의 숫자와 타입이 이미 결정돼 있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없었으나 F480 이후부터는 이 부분이 대폭 개선됐다.

픽손에는 날씨 애플리케이션, 달력, 사진 브라우저, 음악 플레이어, 기본 PIM 기능 등 21개의 위젯이 탑재돼 있다.

단, 한 가지 제약이 있다면 스크린 사이즈다. 각각의 위젯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고 실톱처럼 정확하게 맞물려 있지 않아 2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두면 매우 빠르게 스크린 공간을 차지해 버린다.

삼성은 최근 세계모바일회의(MWC)에서 발표한 울트라 터치 모델의 홈 스크린에서 스크롤링이 가능하도록 터치위즈를 업그레이드, 이 문제를 이미 해결했으며, LG 역시 르누아르에서 이 기능을 구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픽손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계획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픽손에서는 메뉴 리스트, 웹 브라우저, 주소록, 사진 브라우저 등 전체 소프트웨어에서의 스크롤링도 통합됐다. 르누아르와 마찬가지로 픽손의 스크롤링도 약간의 신경을 써야 하고, 아이폰처럼 매끄럽지는 않지만 유용성은 충분하다.

픽손은 블루투스, A-GPS 가능한 GPS, TV 접속 기능을 제공하는 쿼드밴드 GSM 휴대폰이다. 내장 메모리는 200MB이며, 추가 용량을 위해 8GB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번들 제공된다. 그러나 서드파티 헤드셋을 이용할 수 있는 3.5mm 오디오잭이 달려 있지 않고, 와이파이 접속도 지원되지 않는다. 일부 구매자들에게는 이 문제가 고민일 수도 있을 듯하다. 이러한 단점은 3.5mm 포트 확장에 꽂을 수 있는 표준 헤드셋과 HSDPA로 보완했다.

멀티태스킹 매니저가 있어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웹 브라우저, FM 라디오, 비디오 편집기, 음성 녹음기 등 유용한 몇 가지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구글서치, 메일, 지도도 탑재돼 있다.

성능

성능 리뷰는 800메가 화소 카메라의 이미지 품질부터 시작해보자. 간단히 말하면 테스트 사진 품질은 놀라울 정도다. 생생한 컬러도 마음에 들고, 센서도 하이라이트와 그림자 부분 모두를 잘 처리돼 어두운 곳에서도 섬세한 표현이 풍부하게 살아났다. 매크로 모드도 마음에 드는 기능 중 하나다.

제논 모듈을 탑재한 르누아르와 달리 픽손에는 LED 플래시가 탑재돼 있다. LED의 경우 스틸과 비디오 캡처 모두에서 조명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테스트 결과 비디오 캡처는 조명이 촬영자의 팔 범위 이상을 비추지 못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그저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정도다. LED가 제논에 비해 어느 정도의 성능 우위가 있으며, 픽손의 내장 플래시가 다른 카메라폰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려면 다음의 기능 비교를 참고하기 바란다.

셔터 지연은 0.3초로 일반적인 카메라폰 수준이다. 설정 옵션에 있을 때와 재생에서 녹화 모드로 전환될 때는 카메라 인터페이스가 약간 느려진다. 수퍼파인(Superfine) 품질에서 8 메가픽셀 이미지를 녹화하는 데는 약 2초 정도가 소요됐다.

내장 스피커의 베이스가 좀더 풍부하지만 오디오 품질과 비디오 재생 모두 좋은 편이다. 오디오 픽업도 비디오 라인의 통화 상대방이 우리 목소리를 분명하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았으며, 비디오 이미지 전송에는 약간의 소실이 발생했다.

픽손의 통화 시간은 최대 7시간, 통화대기 시간은 약 13일이다.

결론

삼성의 픽손과 LG 르누아르는 상당히 닮았다. 리뷰 기사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르누아르 리뷰를 다시 쓰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두 제품의 기능은 거의 똑같지만 디자인 면에서는 기존 스타일에 좀더 가까운 픽손이 약간 더 나은 듯하다.

최근 들어 카메라폰이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픽손과 LG 르누아르 같은 카메라폰을 볼 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들 제품이 낮 시간의 촬영만큼은 디지털 카메라 못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어두운 조명 하에서의 촬영과 이미지 품질은 더 많은 기능 향상을 필요로 한다.

800메가 화소 터치스크린 카메라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픽손은 탁월한 선택이다. 이 점에서는 르누아르도 마찬가지다.

※제품 사양

휴대폰

네트워크 쿼드밴드

네트워크 타입 GSM 850, GSM 900, GSM 1800, GSM 1900

접속 옵션 EDGE, GPRS, HSDPA, 블루투스, USB

통화 기능 영상통화

디자인

휴대폰 타입 캔디바

크기(W x D x H) 107.9 x 54.6 x 13.8 mm

무게 g

기본 디스플레이 타입 TFT

제2 디스플레이 해상도 x 픽셀

입력 방식 터치스크린

일반 사항

LCD 디스플레이 크기 3.2-인치 240 x 400-픽셀

컬러 LCD 여부 컬러

성능

OS 기타

내장 메모리 200 MB

확장 슬롯 트랜스플래시 / 마이크로SD

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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