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합병인가에 따른 '통신3사 입장'

일반입력 :2009/03/18 20:56

김효정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KT-KTF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계의 3강은 각각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KT, 합병과 무관한 조건 '유감'

우선 합병 당사자인 KT는 합병과 무관한 인가조건에 부과된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KT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인가 결정은 유무선 융합을 통한 IT산업 재도약이란 시대적 소명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하나, 합병과 무관한 인가조건들이 부과된 점은 다소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번 합병 인가는 '新 IT혁명'인 융합산업 시대로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국내 IT산업은 CDMA, ADSL에 이은 또 하나의 융합산업 시대로 본격 진입하게 된 것이며, KT는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경제회복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내부적으로도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환골탈태를 위한 경영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KT는 고객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인가조건 구체적이지 못해 '아쉽다'

SK텔레콤은 방통위의 인가조건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결과가 합병에 대한 다각적인 의견 수렴과 검토를 통해 내린 조치사항이라는 점에 대해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방송통신시장의 공정경쟁 환경 조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시장 안정화 등 보다 구체적인 방안들이 조치되지 않은 점은 아쉽게 생각하며, 향후 이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KT-KTF 합병이 방송통신시장에 미칠 막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향후 시장 구도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시장 환경변화에 부합하는 많은 정책과 제도의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정부의 후속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LG텔레콤-케이블TV, "구체적 정책 제시되야..."

LG텔레콤과 케이블TV 진영 역시 SK텔레콤과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다. 인가조건이 부여된 것은 환영하지만 구체적인 정책 마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선 LG텔레콤은 향후 KT 합병에 따른 통신시장의 복점화로 경쟁제한적 폐해 발생시 엄격한 시장감시와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 개선이 통신시장의 발전 및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후발사업자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실효성있는 조치들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케이블TV진영은 "KT-KTF합병 논의 과정에서 필수 설비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방통위가 이 부분과 관련해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결방안에 대한 인가조건 제시가 다소 불투명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은 아쉬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는 특히 이번 KT-KTF합병이 방송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의견을 냈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