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상생'으로 위기 극복한다

일반입력 :2009/03/04 17:06    수정: 2009/03/04 17:59

이설영 기자

누적적자가 3,000만원을 넘어선 위성DMB 사업자 TU미디어가 불황 극복을 위한 키워드로 '상생'을 택해 눈길을 끈다.

TU미디어는 약 3,400억원의 자본금 중 지난해까지 3,093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2월23일 현재 가입자수는 약 188만명으로 올해 가입자수 목표치인 230만명을 달성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

당기순손실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악화일로의 상황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요원해 보이는 상황. 이에 따라 TU미디어는 올해 동종업계 및 계열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타개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성-지상파DMB 통합단말기 4분기 출시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경에는 위성-지상파DMB 통합단말기가 나올 예정.

박병근 TU미디어 대표는 지난 2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월경 나올 위성-지상파DMB 통합단말기는 이전에 보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DMB업계가 'DMB2.0'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통합단말기에 DMB2.0이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TU미디어와 SK텔레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DMB2.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DMB2.0은 기존의 단방향이었던 방송형태를 양방향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용량 파일 등을 보낼 수 있고, 무선인터넷과도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현재 이를 위해서 'DMB사업자-이동통신사-휴대폰제조사'의 삼각편대가 협의 중에 있다.

지상파DMB의 경우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위성DMB의 경우 SBS드라마, tvN, 온게임넷 등 특화된 채널을 즐길 수 있는 유료방송이다. 두 콘텐츠를 하나의 단말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경쟁매체로 인식돼 왔던 위성DMB와 지상파DMB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막연히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존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 보인다.  

■SK브로드밴드와 방송센터 통합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해 방송센터를 통합 운영키로 한 것도 '윈윈전략' 중 하나다.

TU미디어의 경우 약 5년간 위성DMB 사업을 하면서 방송센터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는 상황. 성수동에 위치한 방송센터에 약간의 기술적인 보완만 거치면 간단하게 IPTV와 방송센터를 통합할 수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TU미디어의 경우 실시간 채널 송출 등을 수년간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노하우가 유용할 것"이라며 "같이 운영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인건비도 줄어들고, 송출 대행을 통해 우리도 약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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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등의 경우 기본적으로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협력 방안이 마련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안정화에 접어들 경우 콘텐츠 분야의 협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근 대표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에 있지만 올해에는 통합단말기 등을 통해 단말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매출 성장을 이룰 계획"이라며 "매출확대 및 비용절감을 통해 올해 꼭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