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가입자가 최근 몇달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TU미디어의 경영 정상화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TU미디어에 따르면 현재 위성DMB 가입자수는 약 170만명. 올초 가입자수가 127만명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 한해에만 약 50만명의 가입자가 증가, 일각에서는 위성DMB 사업이 비로소 '기사회생'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놨다.
위성DMB 가입자수 증가의 일등공신은 SK텔레콤과의 마케팅 제휴.
TU미디어와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SK텔레콤 고객에 한해서 위성DMB 기본료를 6,000원 인하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베이직 상품의 경우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위성DMB 가입자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지난 5월 128만7,000명 이후 달마다 약 10만명의 가입자을 유치하면서 현재 약 170만명 가입자에 이르렀다. 당초 올해 가입자 목표는 190만명으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이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TU미디어 관계자는 'T옴니아' 출시 이후 앞으로 LG전자의 '프랭클린플래너폰', 모토로라의 'ZN40' 등 위성DMB 기능을 장착한 프리미엄폰이 더 나올 것이라며 올초 예상했던 190만명 가입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목표 가입자수를 달성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가입자 늘어도 실속 없어
그러나 위성DMB 가입자수만 보고 단순히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는 시기상조다.
SK텔레콤과의 마케팅 제휴 이후 절반 이상의 가입자가 무료로 제공되는 '슬림'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 SK텔레콤으로부터 가입자당 약 4,000원 대의 요금을 받고 있지만 턱 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가입자당월매출(ARPU)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수익이 기본료로만 충당되는 상황인데다가, TU미디어로서도 당장은 가입자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광고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
TU미디어 관계자는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가진 지상파DMB도 제대로된 광고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성DMB의 경우 더욱 광고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당분간은 수신료 기반의 수익모델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 실패 탓도
위성DMB가 서비스 시작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지상파 방송 재전송 실패이다.
TU미디어는 지난 2005년 5월 본방송을 개시한 이래로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 없이 사업을 영위해야만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들 방송사들의 주도로 경쟁매체인 지상파DMB가 서비스 된 데다가, 통신사업자가 방송산업에 진출한다는 것에 대해 방송사들이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은 까닭이다.
국내 시청자들의 경우 지상파 방송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뉴미디어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전송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재전송에 실패하면서 위성DMB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는 데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당시 위성DMB에 프로그램 전송을 거부한 방송사들의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에 해당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IPTV도 신규사업인데 KBS1과 EBS를 의무전송채널로 하고 있다면서 매체형평성 차원에서 위성DMB에도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선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 누적적자가 3,000억원에 이르는 TU미디어가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료를 과연 지불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TU미디어 관계자는 누적적자가 많이 있지만 2005년부터 매년 적자폭은 줄고 있다면서 올해는 400억원 초반대 적자를 예상한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전사적인 차원에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가입자도 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계속적으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와 TU미디어는 ▲방송발전기금 징수 유예 ▲공정경쟁 제도 정립 ▲위성방송사업 허가 유효기간 연장 ▲전파사용료 이중 징수 면제 ▲위성방송국 단순 변경허가건 신고제 전화 ▲위성방송보조국 신고제 전환 등 고사 위기에 처한 위성방송사업자의 회생을 위한 정부의 정책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