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남용)가 세계 최대 가전업체 ‘월풀(Whirlpool)’과의 미국 냉장고 특허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월풀은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5건의 특허 침해를 이유로 LG전자 냉장고에 대해 미국 내 판매 및 수입금지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적극적인 특허 무효 증거 제출 및 월풀의 소송 이전 법률적 검토 태만을 주장한 결과, 지난해 5월 1일 월풀은 자사가 주장했던5건 특허 중 2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자진 취하했고, 9월엔 LG전자와 합의하에 ‘자동제빙기 물 공급 튜브’ 관련 특허 2건에 대한 소송도 취하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는 최종 계류된 ‘얼음저장 및 이송장치’ 관련 특허1건에 대해 지난해 12월부터 본 재판을 시작, 26일(미국 현지시간) ‘LG전자 냉장고는 월풀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또한 LG전자는 월풀의 ITC 제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24일 미국 델러웨어州 지방법원에 월풀을 상대로 LG전자 냉장고 특허 4건에 대해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포함해 LG전자와 월풀은 델러웨어 지방법원에 총 8개의 특허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번 ITC 결정이 지방법원 판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리한 판결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LG전자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이상 진행된 월풀과의 전자동 세탁기 특허 소송에서도 지난해 10월 최종 승소했다.
한편 LG전자는 월풀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 3도어 냉장고 시장점유율 19.8%(판매량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 HA(Home Appliance) 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업체 월풀과 맞붙은 냉장고 특허소송의 승소는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미국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미국 수출 중단의 위험까지 제거한 고무적인 일”이라며 “향후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전략으로 글로벌 톱 가전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일 것”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