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의 신무기 ‘네이트’가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오는 28일부터 공습에 들어간다. 포털업계는 ‘신 네이트’가 과연 중량감 있는 파장을 낼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엠파스를 끌어안은 뒤 대대적 수술까지 단행한 네이트는 주특기로 검색을 내세웠다. 원하는 동영상, 제목도 모르는 음악과 용량별 그림까지 찾아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SK컴즈는 검색 능력 강화를 위해 따로 연구소까지 세웠고, MSN을 밀어내며 ‘네이트온’을 메신저 시장 1위로 만든 권승환 상무를 소장으로 앉혔다. 2000년대 초 국내 검색 시장을 이끈 엠파스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네이트 점유율 우선 10%”
SK컴즈는 우선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을 10%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네이트닷컴과 엠파스를 합친 검색 점유율 4~5% 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여기에 싸이월드 검색까지 합쳐 전체 점유율 15%를 달성한다는게 SK컴즈가 내건 시나리오다.
SK컴즈 송재길 CFO는 최근 실적발표 자리서 “새로운 네이트 출범과 함께 검색 점유율 15%를 확보, 수익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컴즈의 이같은 행보는 일단 포털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의 검색 점유율이 15~20% 정도인데,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뜻이다. 성공한다면 시장 70%를 잠식한 ‘공룡’ 네이버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이런 발칙한(?) 도발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은 아직 별 반응이 없다. 시장 선두로서 지켜보겠다는 뜻 정도만 내비쳤다. 자신들을 겨냥한 ‘찻잔 속 태풍’을 수없이 봐왔던 두 포털이다.
■ 검색으로 야후코리아 제치나?
하지만 야후코리아와 파란 등 중하위권 포털들은 입장이 다르다. 약간 침소봉대하자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선, 야후코리아는 검색만큼은 한수 아래로 봤던 싸이월드에게도 3위 자리를 위협당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검색 순 방문자 수에서 싸이월드는 1,058만명 가량을 기록, 913만여명의 야후코리아를 앞섰다. 2월 말 현재 야후코리아는 다시 싸이월드를 앞서고 있지만, 지난 연말부터 엎치락뒤치락 하는 판도가 달가울 리 없다.
물론, 싸이월드 검색 인기 증가에는 네이트온 메신저 연동이라는 반칙(?)이 있었지만, 결과가 중요할 뿐이다.
이런 가운데 싸이월드의 형제격인 네이트까지 치고 나온다니 고민할 수밖에 없는 야후코리아다.
파란 역시 ‘주요 포털’이 되려는 행보 앞에 불쑥 나타난 네이트가 부담스럽다. 파란의 시장 점유율은 엠파스보다 처져있다.
■ 네이트 잠재우기 전략 속속
이에 ‘네이트 잠재우기’를 위한 야후코리아와 파란의 대응도 포털업계 새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네이버와 다음의 맹주 다툼만큼 치열할 전망이다.
야후코리아는 특기인 스포츠 섹션과 블로그 검색 등을 강화한다. 특히, 스포츠 섹션은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야후코리아의 방문자 수를 2배 넘게 급증 시킨 효자인데, 이를 중추적으로 키우겠다는 것. 방문자 수 증가와 인지도 상승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보인다.
또, 세계적으로 밀고 있는 위성지도를 네이트나 싸이월드에 없는 야후코리아의 강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관련기사
- '네이트 형제' 비상을 꿈꾸다2009.02.25
- ‘쫓는 싸이월드, 쫓기는 야후’…포털 3위싸움 '활활'2009.02.25
- 가상자산, 미국은 변하는 데 한국은 왜 안 바뀌나2024.11.25
- 폐지 앞둔 단통법, 효과는 물음표2024.11.25
파란은 휴대폰에서 이메일을, 이메일에서 휴대폰 주소록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전면 배치했다. 모바일 포털 시대 도래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세운 것. 최근 선보인 2단 분리형 검색도 신선하다는 평이다.
네이트는 과연 검색 시장에서 대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