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광 관련 제품을 자주 소개하는 것 같다. 그만큼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엄청나다는 것일 것이다. 며칠 전에는 휴대폰 제조사에서도 태양열로 충전할 수 있는 휴대폰을 출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조명이나 소형 디지털기기의 충전도구로 태양광을 이용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데 과연 이러한 기기들의 성능은 어떨까? 우리나라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여러 가지 태양광 충전기기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웃 일본에서도 eco라는 제품이 히트를 치고 있다. 그냥 아무거나 구매를 해서 사용하면 문제 없는 것일까?
비슷한 경험을 우리는 이미 한 적이 있다. 다양한 기기들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보조 배터리가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보조 배터리의 성능이 천차만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조건 싸게 만들어서 싸게 팔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늬만 그럴듯하게 만든 제품도 많았고 배터리 용량만 강조한 제품도 많았다.
충전용 건전지는 예를 들면 충전시간이나 용량, 안정성 등 따져야 할 것이 많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일일이 체크하며 구입하기는 무리가 있다. 또한 배터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효과적인 전원관리가 중요하다. 다행히 MP3, 휴대폰 등 국내의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작동시간을 가장 중요한 성능으로 인지하고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하드웨어의 오류로 인한 배터리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은 아직도 불안하다. 예전에 중국산 무선 마우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데 처음엔 AAA배터리 2개로 2주 정도 사용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1주일도 채 사용을 못하게 되었다. 일년이면 최고급 마우스를 구매할 수 있는 비용을 버리는 셈이다. 반대로 로지텍 무선 마우스의 경우 AAA배터리 1개로 거의 한달 가까이 사용할 수가 있었다. 하드웨어의 전원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 주는 부분이다.
위 제품은 최근 일본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ECO2라는 태양광충전 보조배터리이다. 짧은 시간에 20만개 이상의 판매를 할 만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며 디자인이나 크기,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아직 국내처럼 통합된 규격이 보편화되지 않아 제조사와 모델마다 다른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어 범용으로 사용하기도 어렵고 또 거의 대부분 특정 모델 전용으로 출시가 되기 때문에 국내에 출신된 제품처럼 다양한 기기와의 호환은 거의 불가능하다.
제품의 기본 사양은 태양광에서는 6~12시간 충전, AC전원으로는 1시간 30분 충전을 해야 하며 480mAh의 용량으로 최대 통화시간은 75분이다. 가격은 1,995엔으로 한화 약3만원 정도로 비싼편이다. 국내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비해서 2배 가까이 비싸다. 필자야 전문 기술자가 아니라 세세하게 비교해 볼 수 없으니 어느 것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고 몇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만 짚어보자.
ECO2는 높이56mm, 넓이36mm, 두께13.5mm로 상당히 작은 크기이며 충전용 어댑터도 폴더형태로 수납이 가능해 상당히 편리하고 심플하게 만들어져 있다. 앞으로 태양을 더욱 많이 볼수 있는 봄, 여름이 다가올 것을 생각하면 어디서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어떨까? 귀차느니즘에 빠진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하기에는 너무 이른 제품이 아닐까? 또 셀의 크기와 충전용량은 비례할 수 밖에 없는 만큼 대용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보통 태양광관련 제품을 체크할 때는 “첫째, 태양광셀의 성능이 좋은가 하는 것이며 둘째, 태양광을 받아 축전지에 저장을 하는 과정의 흐름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되었느냐 셋째, 얼마나 휴대가 편하냐 넷째,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냐”하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는 사실 일반 소비자가 거의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 부분을 직접 체크할 수 없기 때문에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호하게 된다. 셋째와 넷째는 개인의 취향이나 사용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아쉽게도 아직은 태양광 충전시스템은 비용대비 성능이 추가 배터리를 하나 더 구입하는 것보다는 못한 것 같다.
앞으로는 반드시 뛰어난 제품이 나올 것이 분명하지만 적어도 아직은 비상시의 대비정도로 생각하고 거기에 맞추어 개인의 사용환경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보조배터리 사용에는 국내의 회사정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통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일본의 회사분위기상 개인의 디지털기기를 책상위에 올려두고 당당히 사용하거나 충전하기는 어렵지만 국내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휴대폰 충전은 기본이며 MP3나 전자사전 등 늘 가방에 넣고 다니는 기기들은 회사에 와서도 보통 책상위나 아래에 올려두고 충전하곤 한다. 또 그걸 잘못된 행동으로 보는 시선도 그리많지 않은 것 같다. 또 일본은 재난에 대한 대응이 항상 머리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기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공통으로 처한 상황은 에너지고갈에 대한 걱정과 절약에 대한 필요성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욱더 공과 사를 구별할 것이며 개인들 또한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생활을 익혀갈 것이다.
예전 보조배터리의 실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은 이러한 보조배터리나 자가충전용 배터리의필요성은 심각하게 느끼지 않을 것이며 시장또한 생각보다 작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구매를 한다면 막연한 재난에 대한 대비품 혹은 유지비 절감을 이유로한 개인적인 소비의 구실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하나 더 알아두고 넘어갈 것이 규격의 표현방법이다. 예전 신문에도 난적이 있는 외국계 자동차와 국내 자동차의 연비표시를 예를 들면 외국계 자동차는 실제 사용환경과 비슷한 상황에서 테스트를 하여 표시연비와 실연비가 비슷하게 나오고 국내 연비표시는 자동차가 최적의 연비를 낼 수 있는 환경에서 테스트를 한 최대치를 표시한다는 내용이었다.
배터리의 사용시간 표시에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보통 일본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하여 나온 평균시간 혹은 최저시간을 표시하고 국내 제품들의 경우는 최대시간을 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제조사: StrapyaNext
제품명: solar charge eco2
특 징: 480mAh, 연속통화75분
태양광 6~12시간 충전, AC전원 1.5시간
가 격: 1,995엔(한화 약 30,000원)
포인트: 심플한 태양광 충전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