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빠른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프리미엄 시대가 열릴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지난 12일 프리미엄 인터넷전화 '스타일(STYLE)'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타일은 감각적인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인터넷전화로 KT가 레인콤과 손을 잡고 출시한 신개념 인터넷 전화다.
스타일은 7인치의 대화면 터치스크린 LCD를 채용, 뉴스검색·영상전화·음악감상·홈뱅킹·전자액자·생활정보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음악감상 등을 할 때는 무선단말기를 리모콘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최두환 KT 부사장은 현재 인터넷전화 시장은 과거 '다이얼패드' 때처럼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외에 별다른 강점이 없다면서 KT는 'Beyond VoIP'로 인터넷전화 그 이상을 실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도 30만원 안팎으로, LG데이콤이 9만9,000원짜리 단말을 판매중인 것과 비교해서 3배가량 비싸다. 따라서 저렴하게 전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인터넷전화를 선택했던 소비층과는 다른 수요가 예상된다.
KT는 지난해까지 33만명이었던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를 올해 200만명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스타일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반면 인터넷전화 시장 1위 사업자인 LG데이콤은 아직까지는 시장확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현재 3종의 단말이 나와있고 올해 2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지만 와이파이 등 기존 기능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면서 휴대폰에서처럼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앞으로 콘텐츠는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T, 인터넷 전화 시장 공략 나서다
그동안 VoIP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이었던 KT가 이날 최두환 부사장까지 나서서 대대적인 런칭쇼를 개최했다는 점은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KT의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33만명에 불과하다. 이 시장 선두에 있는 LG데이콤이 1월 말 기준 125만 가입자를 보유한 것과 비교해서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인터넷전화는 자연히 기존 집전화 가입자를 빼앗아올 수 밖에 없고, 집전화 사업을 주요 매출원 중 하나로 삼고 있는 KT로서는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던 상황.
그러나 방통융합이 가속화되면 결합상품을 통한 시장 확대가 필연적이고, 결합상품의 중심에 IPTV와 함께 인터넷전화가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집전화 고수' 전략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KT는 스타일 출시 간담회를 통해 전화 사업 분야에서 집전화가 아닌 인터넷 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날 최두환 부사장은 청바지에 목티를 입고 나와 핀마이크를 꽂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마치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매년 신제품을 발표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장면. 상대적으로 다른 통신사업자들에 비해 고루한 느낌이 있는 KT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듯한 제스추어로 보였다.
인터넷 전화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들고 나온 제품이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것도 의미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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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처럼 '저렴한 가격'을 최대 장점으로 들고나온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인터넷 전화를 강조했다.
KT 측은 스타일은 한 차원 높은 고객 가치 제공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기존 인터넷전화와 확연히 구별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