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롯데그룹, IT서비스 판세 뒤흔드나

일반입력 :2009/02/01 15:04    수정: 2009/02/02 15:08

송주영 기자

롯데그룹이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2006년 우리홈쇼핑 경영권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대한화재까지 인수, 롯데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두산주류 인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IT서비스 기업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모그룹의 영토 확장에 따라 얼만큼 혜택을 볼 것인지가 IT업계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미 2010년까지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해 업계 5위 도약을 선언한 상황이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SI 업계 부동의 빅3와 코오롱아이넷에 이어 선도그룹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대외사업 부문에서 18%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룹의 외형 확장은 성장세를 가속화할 호재로 평가된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그룹과 SI자회사간 내부 거래를 통한, 이른바 캡티브 마켓 위주로 형성돼 있다. 그룹 덩치가 크면 IT서비스 자회사도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룹사 따라 IT아웃소싱 주체 바뀐 사례 '비일비재' 

그룹사 외형 확대나 축소가 IT계열사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국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룹사가 바뀌면 아웃소싱 주체가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실제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면서 기존 대우정보시스템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아시아나IDT로 아웃소싱 주체를 변경했다.  SK생명 역시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되면서 SK C&C와의 IT아웃소싱 계약을 해지했다.

계열사 전산시스템 아웃소싱 전환사례도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한화그룹내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과 대한생명은 일부시스템을 2007년부터 한화S&C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동양그룹내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지난 2007년 전산인력, 시스템 등을 모두 동양시스템즈에 이관시키고 자체 전산인력을 두고 운영하던 형태에서 토털 IT아웃소싱 체계로 전환했다. 

증권사의 경우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그룹계열사 IT아웃소싱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2007년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와 반대로 그룹사 외형축소도 SI계열사의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매각되면서 SI업계 3위 자리를 SK C&C에 내줘야했다. 부동의 자리로 인식되던 SI업계 빅3 역시 그룹사 위상 변화에 울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롯데정보통신, 지난해 3000억원대 매출 올려

롯데정보통신은 2007년 2,51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스데이타(약 3,650억원 규모), 현대정보기술(2,530억원 규모)을 추격하는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 2010년 톱5 진입 시나리오를 보다 구체화했다.

그룹사 아웃소싱도 사례가 늘고 있고 후보군도 풍부해졌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롯데정보통신은 롯데홈쇼핑 IT시스템을 자사 데이터센터로 이관해 계열사 고객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그룹 관계사중 롯데손해보험이 자체 전산 인력과 시스템을 운영중인데 향후 롯데정보통신으로의 이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정보통신측은 "롯데홈쇼핑의 IT시스템 이관이 매출에 눈에 띌 만큼 큰 기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롯데손보의 IT시스템을 정보통신쪽으로 이관하는 것도 아직 구제화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동양생명, 금호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손보 등 여타 보험사들이 대부분 그룹 IT계열사를 통한 아웃소싱 방식으로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보험업계 풍토를 고려할 때  롯데손보의 이관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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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롯데그룹이 두산주류를 인수하고 대외사업에서 보다 힘을 받을 경우 롯데정보통신의 매출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주류 IT시스템 운영은 그룹내 정보시스템 조직이 맡고 있으며 IT아웃소싱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산주류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롯데칠성 IT 시스템은 롯데정보통신이 운영을 맡고 있어 향후 아웃소싱 가능성은 더욱 높게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