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파워'에 목에 힘 뺀 SK텔레콤

일반입력 :2009/01/21 16:13    수정: 2009/01/21 17:43

이장혁 기자

2009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SK텔레콤·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잡고 야심차게 출시한 스마트폰 'T옴니아'가 1월까지 약 3만 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혹자는 T옴니아의 성공여부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가 달려있다고도 말할 정도로 T옴니아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

현재까지 T옴니아 판매 실적은 좋은 상황이다. 출시 초반에만 하루에 1,000대 정도 판매가 되었고 현재는 판매량이 다소 줄었지만 500대~700대 수준의 일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돌파구를 스마트폰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 1위인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사업 방향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은 열악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는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24.6%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2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0년이 되면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휴대폰 시장의 절반 정도의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비중 증가는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와 직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스마트폰 판매 비중 증대를 위해 시장에 직접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비중은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다. SK텔레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국내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10만 대에 그쳤고 이후 조금씩 성장해 2007년에는 13만 대, 2008년에는 16만 대 정도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휴대폰 시장 중 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T옴니아를 비롯해 글로벌 단말을 들여오면 2009년에는 50만 대 정도 판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체 휴대폰 시장 중 2.1%정도 점유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2010년에는 100만 대 정도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풀릴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파워에 목에 힘 뺀 SK텔레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먼저 제조사나 콘텐츠서비스회사들은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위기 상황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ICT사업팀 박형진 매니저는 아이폰이 가져온 스마트폰 에코시스템은 기존 사업자에게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며 물론 개방형 에코시스템이 이통사에게 위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기 때문에 SK텔레콤도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에 일대 혁신을 불러온 아이폰은 앱 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오픈했다. 기존 매킨토시 PC사업에서 보여준 배타적인 성향을 180도 바꾼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애플은 초반 매킨토시PC 정책을 폐쇄적으로 운영했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환경에서 SDK를 공개하면서 개발자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윈도우 환경에서 돌리다보니 일반 사람들도 윈도우 환경에 쉽게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레 매킨토시는 멀어지게 된 것. 즉 애플은 이같은 경험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이폰 출시와 함께 앱 스토어라는 개방형 오픈 마켓을 같이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아이폰 사례와 같은 에코시스템이 강화가 되어야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되면 무선데이터시장도 커지고 매출도 증가하기 때문에 SK텔레콤도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SK텔레콤은 몇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었지만 스마트폰의 몇 몇 기능들을 제한하면서 폐쇄적인 스마트폰 서비스를 운영했다. 예를 들어 M450 같은 스마트폰 모델은 와이파이 기능이 빠진채로 출시했었고 거기다 스마트폰의 특징인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못한 채 '반쪽짜리' 스마트폰 서비스 정책을 유지했었다. M450의 KTF향인 M4500모델은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고 출시됐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꼈다. 글로벌 시장이 점차 개방형 플랫폼과 서비스가 줄을 이으면서 SK텔레콤도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던 것. 이후 출시한 블랙잭 모델은 와이파이 지원은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도 설치·이용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의 영향력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SK텔레콤 스마트폰 지원 서비스 '마이스마트' 고도화 나서

스마트폰 사업 강화에 따라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단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스마트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작년 말 기업모델이긴 하지만 림(RIM)의 블랙베리를 런칭했으며 이후 삼성전자와 함게 T옴니아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올해 1분기 중 노키아 심비안 OS를 베이스로 한 스마트폰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어 가입자당 데이터 매출을 증대시키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오픈 플랫폼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에 나설 전망이다. WAP 방식의 콘텐츠를 WEB 방식으로 전환하고 개방형 서비스는 물론 경쟁력 있는 외부 콘텐츠 도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향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마이스마트 서비스를 고도화 시켜 향후 옥션 시스템을 갖춘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해 금융, 교통, LBS, 티케팅, 교육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상반기 중으로 런칭할 계획이다.

마이스마트 :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위한 유무선 웹정보 서비스로 푸쉬 이메일, PIMS(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메신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실시간 증권거래, Biz Solutions, 네이트 콘텐츠, 웹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

박형진 매니저는 기존 NATE On PDA라는 브랜드의 스마트폰 지원 서비스가 있었지만 고객의 니즈에 맞지 않는 서비스와 업데이트 미흡으로 이용률 및 매출이 저조했었다며 비즈니스맨을 위한 서비스는 물론 개인들이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경쟁력 있는 외부 콘텐츠 서비스도 같이 도입해 마이스마트 서비스를 고도화 시켜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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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마이스마트 서비스 내 MSN 앱스토어를 제공하고 있다.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면 무료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 프리웨어 위주로 콘텐츠가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비용 걱정없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박 매니저는 국내 소비자들은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리웨어 위주로 콘텐츠를 등록해 놓을 것이라며 상반기 중으로 애플의 앱 스토어와 비슷한 성격의 마켓으로 전환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