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6일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경영진을 쇄신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최고 사령탑이 ‘이윤우-최지성’투톱체제로 전환되는 경영상의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나타난 삼성 전자그룹 인사특징을 살펴본다.
■이윤우-최지성 '투톱체제'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윤우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문장과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 부문장 사장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삼성전자의 기존 4대 총괄사업부 가운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관련 사업은 '디바이스솔루션부문'으로 통합돼 이윤우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게 됐으며 휴대폰, 디지털미디어(DM) 등 완제품 관련 사업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으로 합쳐 최지성 사장이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 부회장과 최사장이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세계 초일류 IT기업의 위치를 계속 확보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발휘할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기태 부회장-황창규 사장 퇴진
이번 인사에서 `미스터 애니콜`과 `황의 반도체 법칙`으로 잘 알려진 이기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황창규 기술총괄 사장이 퇴진했다.
이기태 부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맡아 ‘애니콜 신화’를 창조해 냈으며 황사장은 지난 2002년 반도체 집적도가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 주목을 받은 삼성전자의 대표인물.
아쉽게도 삼성전자의 두 대표 인물은 이번 그룹 인사에서 모두 퇴진하게 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첫 대표이사에 강호문 사장 선임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합작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초대 사장에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이 내정됐다.
강사장이 "신설 회사의 조기안정과 성장기반 구축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임자"라고 삼성은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강사장이 과연 삼성측의 설명처럼 새 출범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경영을 빠른 시일내에 안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인 삼성SDS 사장, 삼성네트웍스 대표이사 겸임
삼성은 16일 삼성SDS 김인 대표를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두 회사는 그동안 업종및 사업분야가 유사해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김인 대표가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를 겸영하게 된 것과 관련, 일부에서는 합병을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