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빛소프트, 게임업계 성장하는데 일조 해야

기자수첩입력 :2009/01/09 10:51    수정: 2009/01/09 10:52

한빛소프트는 게임 업계를 이끌던 기업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2기 회장을 배출 한 회사이며 e스포츠협회 초대 회장을 배출했다. 또한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임원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빛소프트는 차기작의 흥행 실패로 적자를 면치 못하자 지난해 7월 경영진을 전면 교체했다. 김영만 회장 체재에서 T3엔터테인먼트의 김기영 대표가 한빛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최근 한빛소프트에서 퇴사한 한 직원과 소주를 기울인 적이 있다. 그는 “한빛의 차기작이 실패해서 인수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었지만 나름대로 사람들의 정이 많은 회사였다”라며 “나는 업계를 리드 하는 회사를 다닌다는 자부심 가지고 있었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이제 한빛은 퇴사자가 말한 예전 한빛이 아닌 것 같다. 김기영 대표가 경영에 전면으로 나선 후 프로게임단 한빛스타즈를 아이템현금거래사이트에 매각하려 했고 회원유치 공동이벤트를 벌였다.

특히 공동이벤트는 해당 사이트에서 아이템 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가 상품으로 제공되어 논란을 야기했다. 자사의 약관 및 게임 업계의 ‘아이템현금거래는 불법’ 입장과는 상반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콘솔게임이 불법복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게임을 다운 받을 수 있는 공유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해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기업의 생존 당위성은 이익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나가는 기업일수록 사회를 위해 공헌과 도덕성을 당연히 여긴다. 그중 대표적인 기업이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모든 재산을 사회에 헌납한 정신에 따라 사회에 이익이 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겨우 적자를 벗어난 한빛에게 유한양행처럼 사회에 이익이 되는 기업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게임을 불건전하게 생각하는데 일조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게임업계가 건전하게 성장하는데 한빛소프트가 역행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