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우주로’ 포털들의 비상

포털, 실사 웹지도 쟁탈전 점화

일반입력 :2009/01/08 08:30    수정: 2009/01/08 15:57

김태정 기자

포털들이 하늘과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그럴듯한 비유나 부풀리는 과장이 아니다. 정말로 저 위로 오르고 있다.

포털 업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실사 웹지도 쟁탈전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이다.

공중에서 찍은 실제 길거리 사진을 웹지도로 제작, 콘텐츠로 활용하는 실사 웹지도는 이미 거물급 포털이라면 반드시 잡아야 할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2012년 국내서만 11조원 시장 규모가 예상되는 공간정보산업의 노른자라는 닉네임까지 붙었다. 세계적으로도 부가가치가 대단히 큰 분야로 꼽힌다. 포털들이 뛰어난 웹지도 사진을 만들려 인공위성과 비행기를 동원해가며 하늘로 우주로 날아오르는 이유다.

■구글, 인공위성 투자 계속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검색황제 구글.

구글은 인공위성 제작 업체들을 우군으로 영입, 우주에 영역표시를 하고 있다. 2006년 ‘퀵버드’ 위성으로 내놓은 ‘구글어스’는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온 히트작. 올해 북한의 전투기 비밀 활주로를 포착하고, 아프리카 미지 정글과 생명체 발견에도 공을 세웠다.

구글은 지난해 또 다른 인공위성 ‘지오아이’까지 영입하며, 경쟁사들을 기죽였다. 지오아이에 구글과 제작업체가 들인 돈은 무려 5억달러.

구글코리아 신창섭 상무는 “구글 본사는 웹지도를 위한 인공위성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며 “해상도와 부가서비스 수준을 올려 한국 누리꾼도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올해 뜬금없이 전투기를 구입하고,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우주여행을 신청하는 등 화제를 몰고 있다.

■MS/야후, 구글 추격

포털업계서는 구글의 ‘추격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도 가만있지 않는다.

MS는 2006년 위성장비 생산 업체 벡셀에 이어 2007년 전자지도로 유명한 ‘멀티맵’을 잇달아 인수, 구글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웹지도 업계는 MS가 의미 있는 파장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야후도 인공위성을 동원한 웹지도 서비스에서 구글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m 해상도였던 웹지도를 지난달 60cm까지 올리며 공격적 자세를 취했다.(2m라는 설명은 모니터 상 1픽셀의 실제거리가 2m라는 뜻이다. 곧, 수치가 적을수록 자세히 보인다.)

국내 포털 1위 NHN 네이버도 인공위성과 인연을 맺었다. NHN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제휴로 ‘아리랑 2호’ 촬영 영상을 웹지도 서비스에 적극 활용한다고 이달 2일 발표했다.

NHN 이현규 선행프로젝트그룹장은 “누리꾼들이 어느 플랫폼에서도 네이버 웹지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항공사진, 위성보다 자세히

항공기도 위성 못지않게 포털들의 웹지도 경쟁 도구로 떠올랐다. 촬영범위는 위성보다 적지만 저공비행으로 자세히 찍을 수 있는 것이 강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 항측업체 ‘삼아항업’과 제휴로 전국을 25cm~50cm 고해상도 웹지도에 담았다. 주로 1m인 구글 위성지도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 정식 출시는 이달 중 있을 예정이다.

다음 김민오 팀장은 “25cm 지도는 도로 글씨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며 “구글을 비롯한 경쟁사의 위성지도로는 따라잡기 힘든 서비스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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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다음 웹지도는 국내 규제에 따라 50cm로만 서비스된다. 다음은 향후 규제가 풀리면 25cm급을 출시키로 했다.

이 밖에 KTH 파란과 NHN도 50cm 항공 웹지도를 제작,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특히 NHN은 국내 포털업계서 인공위성과 항공기를 함께 도입한 첫 사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