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효도폰 '오리진' 감각과 기능으로 승부

일반입력 :2009/01/06 19:24

이장혁 기자

커다란 숫자와 화면에 큰 수화음. 일명 ‘효도폰’이라 불리는 부모님 세대를 위한 휴대폰이 달라졌다.

삼성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오리진(Origin, SCH-W690)’은 기존 효도폰의 개념을 뛰어넘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중장년층의 생활 습관과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그대로 휴대폰에 집약시킨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일 년간 휴대폰 업계의 최대 화두가 단연 ‘터치’였지만 중장년층은 아직도 터치 인터페이스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 번호를 꾹꾹 눌러 전화하는 아날로그적 인터페이스와 함께 닫기만 하면 저절로 통화가 끊기는 폴더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특성을 고려해 폴더형을 채용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심플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외부 액정 주변에 독특한 패턴을 줌으로써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살려 밋밋한 디자인의 ‘어르신 폰’에서 탈피했다.

또한 시니어 세대들의 기본적인 생활 패턴을 고려한 세심한 기능들도 기존의 휴대폰과 차별되는 점.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용구들이 기본적으로 1000개가 저장돼 있어 한 글자만 눌러도 원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이를테면 ‘오’자를 누를 경우 ‘오늘 제사다’ ‘오늘 몇 시에 오니?’ 등 기본적인 내용이 자동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글자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문구를 최대 9,000개까지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문자내용을 언제든지 편하게 입력해서 보낼 수 있어 편리하고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외부 활동이 많아진 다이내믹한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부가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IT기기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을 해소시켜 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른바 ‘핫 키’ 설정을 통해 버튼 하나로 알람 설정화면으로 이동하고, 단축번호 역시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이나 대형마트처럼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서 잡음을 제거하고 상대방에게 또렷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음제거기능은 물론, 영화관이나 회의 참석과 같이 큰 목소리로 통화하기 어려울 때 소곤소곤 말해도 상대방이 크게 들을 수 있는 기능, 주변 소음 정도에 따라 수화음의 음량과 명료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능도 간편한 조작으로 가능하다.

여가 활동 시 휴대폰을 통해 FM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고, 등산이나 가족여행 등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간편하게 사진과 메모로 작성할 수 있는 점도 단순히 통화수단에만 그쳤던 시니어 세대의 휴대폰 활용도를 높인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도라는 평이다.

삼성전자 애니콜 마케팅 관계자는 “오리진은 오랜 기간 동안 사용자 층의 습성과 생활을 긴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니어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 된 기능만을 집약시킨 또 하나의 야심작”이라며 “활발한 외부 활동으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니어 계층에 특화된 제품이니 만큼 시장의 반응도 크게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