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자극' 인풋, 인간-기계간 소통길 열다

일반입력 :2008/12/29 17:44

류준영 기자 기자

2008년은 ‘터치’와 같은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UI)가 디지털제품 전방위로 확산되고 대중화된 한 해였다. 버튼과 같은 아날로그적 UI의 퇴장이 본격화되고 그 빈자리를 ‘오감자극’ 새UI가 채워갔다.

이는 다시 말해 ‘인풋’(Input)으로 소모되는 자각적인 생체에너지, 즉 버튼을 누를 때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패턴이 줄어들고 무의식적이며 본능적인 인간의 생체리듬과 패턴을 기계가 미리 읽고 작동하는 방식의 UI가 첫 발걸음을 땐 것으로 풀이된다.

다소 추상적이라면 아래 예를 살펴보자.

인간의 웃는 순간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잡고 찍는 디지털카메라(스마일셔터 기능)를 비롯해 사용자의 보는 각도에 따라 액정의 가로세로 보기가 자동으로 전환되는 휴대폰과 PMP(중력감지센서), 제품조작이 미숙한 10세 이하 아동을 위해 손에 쥐고 흔들면 다음 곡을 재생하는 MP3 플레이어(쉐이크 기능) 등 인간과 기계간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고찰이 큰 성과를 거둬들이며 디지털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 2008년 인간대 기계→2009년 기계간 소통으로 전이

그렇다면 다가올 2009년엔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자연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신체동작이 ‘인풋’의 개념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개발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있다가 사람이 움직이면 전원이 켜지면서 관련 정보 데이터를 서버에 자동 접속하여 업그레이드 하는 식이다. 이는 실제로 인간의 바이탈 체크 등 생체리듬을 파악하는 IT헬스케어 부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연구항목이다.

아울러 기계와 인간이 아닌 ‘기계와 기계’간의 소통이 두 번째 당면과제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선 궁극적으로 ‘기술표준’이 우선시 되야 하고 이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양상이다.

일례로 TV의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라는 콘텐츠 공유 표준을 통해 케이블이 연결되지 않은 캠코더의 수록영상을 TV로 끌어 본다든지, PC에 직접 연결하지 않아도 주유소에 설치된 네트워크를 통해 내비게이션 맵 업그레이드를 주유와 동시에 진행되게 한다든지,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블루투스를 이용해 PMP와 TV로 전송해 볼 수 있게 한다든지, 노트북PC와 프린터 사이에 와이파이(Wi-Fi)망을 통해 원거리 인쇄가 가능하게 하는 등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선 이 같은 기기간의 소통의 초입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