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美 거대언론 트리뷴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리뷴은 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월밀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트리뷴 부채는 자산규모 76억달러의 배에 가까운 130억달러에 이른다.
그동안 트리뷴은 광고수익 감소와 신용경색에 따른 채무 부담 증가로 고전하고 있었다. 결국 지난해 12월 부동산 갑부 샘 젤에게 82억달러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파산위기까지 왔다. 트리뷴은 올 안에 갚아야 할 이자만 10억달러에 달하지만 지급이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카고 트리뷴’,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볼티모어 썬’ 등 트리뷴 소유의 주요 일간지와 20여개 방송들이 존폐 위협을 받게 됐다.
단, 트리뷴 소유인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구단은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트리뷴이 부채를 갚기 위해 구단 매각을 추진했고, 3개 투자 그룹이 낙찰 경쟁 중이기 때문.
트리뷴 뿐 아니라 다른 미국 거대 언론들도 금융위기로 인한 채무 부담 증가로 줄도산의 위기에 놓였다. 뉴욕타임스를 보유한 ‘뉴욕타임스 컴퍼니’도 현금 유동성 강화를 위해 본사 건물을 담보로 2억2천500만 달러 대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