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누리꾼들이 올린 동영상을 경찰 압력으로 삭제한 것에 대해 다시한번 유감을 표했다.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유튜브는 오전 2일 한국진출 300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5월 어청수 경찰 총장 관련 동영상을 누리꾼 동의 없이 접속 차단한 일에 대해 "미국 본사와 법적 논의에 오류가 있었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해당 동영상은 부산MBC가 지난 4월23일 어 청장 동생이 투자자로 있는 부산 호텔과 룸살롱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어 청장이 경찰조직을 동원에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보도 내용이었다.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경찰은 유튜브에 삭제를 요청했고, 유튜브는 5월에 해당 동영상을 한국에서 볼 수 없도록 IP를 차단했다. 국내 포털도 아니고 동영상 편집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해외 사이트 유튜브가 이 같은 일을 벌이자 누리꾼들은 격분했다. 유튜브의 모회사 구글도 비난 여론에 함께 시달렸다.
이에 대해 유튜브 박현욱 상무는 “어 청장 관련 동영상 차단을 놓고 당시 미국 본사 측과 법적인 논의에 오류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비슷한 문제로 한국 누리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상무는 법원 명령에는 무조건 따른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이는 ‘동영상 100% 무삭제’ 약속은 없다는 것으로 앞으로 논란 소지가 있어 보인다.
박현욱 상무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만큼 한국 법을 따라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며 “여러 기관들과 한국 실정을 감안한 조율작업이 앞으로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