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가 이동통신 사업자로 일본에 진출한다.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은 22일 노키아가 내년 봄부터 일본에서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노키아는 '가상 이동통신 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라는 지위로 NTT도코모의 망을 임대해 사업에 뛰어든다. 휴대폰 제조사가 일본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요미우리는 노키아가 시장 진출 초기에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버투(Vertu)' 라인을 무기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투는 화려한 보석, 메탈, 고급 가죽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대당 1만7,000~5만2,000 달러에 달하는 최고급 휴대폰 라인이다. 노키아는 전세계 39%의 점유율을 가진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로 현재 일본에서 1%에도 못 미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일본 휴대폰 사용자들은 고기능 휴대폰에 익숙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해외 휴대폰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은 노키아의 진출이 일본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는 샤프, 파나소닉, NEC 등 자국 제조사들이 시장을 점유 중이다. 이동통신 사업자 가운데는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