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VoIP)가 번호이동제 시행으로 통신업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제란 '070' 식별번호가 아닌 기존의 집 전화번호를 쓰면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것. 그동안 이용자들은 070 번호가 스팸번호와 유사하기 때문에 인터넷전화 사용을 기피했다.
번호이동제는 지난 10월31일부터 시행, 가입자 증가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1위의 LG데이콤에 따르면 번호이동제가 시행 2주만에 약 3만2,000명이 번호이동을 신청했다. 이 숫자는 기존 사용자들이 번호 변경을 신청한 것과, 신규 가입자들이 모두 포함된 수치.
10월말 기준으로 LG데이콤 인터넷전화 이용자수는 약 106만명 정도. LG데이콤은 올연말까지 14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인터넷 전화의 최대 장점이 '저렴한 요금'에 있는 만큼 최근 경기 악화와 관련해 마케팅을 한다면 가입자수 또한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
LG데이콤 관계자는 아직은 번호이동제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좀 더 활성화되면 요금이나 통화음질 면에서 기존 집전화에서 인터넷 전화로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이라며 앞으로 인터넷 전화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까지 가입자 26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myLG070은 기본료 2,000원에 시내외 통화료 3분당 38원, 이동전화 10초당 11.7원, 국제전화 1분에 50원 등 저렴한 요금이 특징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국제전화의 경우 최고 96% 요금 절감이 가능하고, 시외전화도 시내전화와 같이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85% 저렴하다면서 이동전화 할인형은 기본료 4,000원을 내면 휴대폰 통화시 10초당 7.25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데이콤의 가입자당평균요금(ARPU)는 약 1만원에서 1만2,000원 정도이다.
전세계 3억7,000만명이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는 가입비와 설치비, 월 기본료가 없으며 별도 약정 의무도 없는 것이 장점이다.
옥션 스카이프의 '유무선 300' 정액 요금제는 월 1만4,100원으로 유선·무선 제한 없이 300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월드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월 1만4,100원에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등 36개국에 거는 일반전화의 경우 모두 무료이며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는 이동전화에 건 요금도 무료로 국제전화 사용이 많은 경우 유리하다.
KT도 최근 레인콤과 제휴 '아이리버 웨이브폰'을 출시하면서 인터넷 전화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아이리버 웨이브폰은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음성통화는 물론이고 문자메시지 등 통신서비스와 벅스뮤직 등 음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아이리버 웨이브폰은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하지 않는 곳에서도 착신 전환 기능을 통해 일반 휴대폰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KT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계기로 이 부분에 더욱 많은 비중을 둬, 향후 결합상품 판매 등으로 가입자 확대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