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사진을 송수신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씨넷뉴스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의 아버지’ 빈트 서프 씨가 몇 년 전부터 생각해 왔던 ‘행성간 네트워크’가 실현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딥임펙트’ 계획으로서 템펠(Tempel) 제1혜성에 충돌한 EPOXI 탐사기는 그 역할을 끝내고 NASA의 새로운 DTN(Disruption-Tolerant Networking) 프로토콜을 테스트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재구성했고,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의 시뮬레이션 사진을 이 새로운 프로토콜을 이용해 송신하는 데 성공했다.
EPOXI는 이번 실험에 대해 새로운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신뢰성과 튼튼함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 네트워크에서의 10개의 노드 중 하나로 사용됐다(다른 9개의 노드는 지구에 존재).
이 새 네트워크 시스템은 서프 씨의 행성간 네트워크(Interplanetary Net) 프로젝트의 부산물로서, 오늘날 인터넷으로 사용되고 있는 TCP/IP 프로토콜의 상위층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DTN는 지구 바깥에서의 통신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고 있지만 그 기술은 최종적으로 지구 내 통신을 개선하기 위해 지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우주 공간에서의 네트워크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우주 네트워크 아키텍처 팀을 인솔하는 에이드리언 후크 매니저는 TCP/IP에 근거한 인터넷의 한계를 설명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인터넷이 장애물에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상 인터넷은 “2대의 기기간에 접속이 끊어지는 것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라우터와의 접속이 끊어지면 불과 수밀리초 뒤 패킷을 파기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태양계 내에서는 2점간의 통신은 단 1비트 정보조차 몇 시간씩 걸릴 수 있는데다 상호접속된 라우터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계국은 보다 성능이 좋고 튼튼해야 한다. 패킷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 후크 매니저는 “우주에서는 엔드투엔드의 경로를 확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DTN 디바이스의 경우, 라우터처럼 패킷을 커뮤니케이션 체인 근처 디바이스에 송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패킷 송신지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그 패킷을 보관 및 유지하고, 송신 후에도 확인응답(ACK)을 수신할 때까지 계속 그 패킷을 계속 보관 및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ACK를 수신한 패킷만 그 데이터의 ‘소유권’을 커뮤니케이션 체인 근처 링크로 보내는 것이다.
DTN 네트워크는 일반 라우터보다 성능이 좋아야 하고 스토리지도 많이 필요하다. 행성과 우주선은 정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디바이스에 언제 데이터를 송신하는지를 알아둬야 하기 때문이다. 또 수신한 패킷을 송신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계속 보관해야 할 충분한 스토리지도 필요하다.
이러한 개념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전자우편 라우터는 정보 송신을 위해 축적 교환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다. 또 메시 네트워크는 접속에 대해 편의주의적인(opportunistic) 아키텍처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DTN 프로토콜이 우주에서도 견딜 수 있으려면 긴 개발시간이 필요하다.
후크 매니저에 따르면 NASA는 오는 2011년에는 우주선 및 지상 무선국에서 DTN 채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실제로 우주에서 사용될 때까지는 그 뒤로도 4~5년이 더 필요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