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IPTV나 모바일 영상 전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용량 라우트 신제품을 발표했다.
시스코는 12일 삼성동 아셈타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에지 라우터보다 최고 6배인 6.4테라바이트 용량을 지원하는 신형 라우터 ‘ASR 9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시스코는 'ASR9000' 시리즈를 92테라바이트를 지원하는 자사 코어 라우터 ‘CRS-1’과 함께 전진배치, 고용량 비디오 트래픽 전송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시스코 아태지역본부의 샤라트 신하 이사는 “‘ASR 9000’은 증가추세에 있는 비디오 및 모빌리티 데이터 전송을 위한 캐리어 이더넷 인프라로서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스코는 IPTV 시장에선 ‘ASR 9000’의 비디오 콘텐츠 통제 기능을 강조할 계획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ASR 9000’은 콘텐츠에 광고를 삽입하거나 신속한 채널 변경, 오류 정정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테라바이트 용량의 스트리밍을 기본으로 지원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바일에서는 ‘ASR 9000’이 싱크CE를 지원하는 자체 라인카드로 기지국 라우터와 연동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자동 모바일 핸드오프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다고 시스코는 강조했다. 시스코코리아의 이상원 이사는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벌써부터 이 제품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시장도 시스코에게 유리하게 펼쳐지고 있다. 고용량 데이터 전송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
시스코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12년까지 IP 네트워킹 트래픽은 2012년까지 2년마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망대로면 2012년 IP 네트워크의 연평균 대역폭 수요는 522엑사바이트(0.5제타바이트)에 달할 것이라고 시스코는 설명했다.
이상원 이사는 “제타바이트 시대는 결코 멀리 있지 않기에 서둘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ASR 9000’은 제타바이트를 대비한 시스코 프로젝트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