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경영 혁신의 핵심으로 IT를 꼽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글로벌 IT서비스 업체 캡제미나이가 지난 3월 완료한 '글로벌 CIO 서베이 2008'과 8월부터 캡제미나이와 삼성SDS가 공동으로 펼친 국내 CIO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글로벌 CIO들 모두 혁신이 기업 경영에 있어 최우선이며 IT를 혁신을 위한 핵심 요소로 인식(한국 76%, 글로벌 7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의 인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IT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높은 기대와 이에 부응하기 위한 CIO들의 책임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조사 결과는 양사 제휴 1주년 기념으로 11월11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개최된 'Thought 리더십 컨퍼런스2008'에서 두 회사 임원간 대담 형식으로 발표됐다. R&D 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IT 혁신 필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CIO들은 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분야로 연구개발(R&D)을 꼽았다. 반면 한국 CIO들은 사업현장의 IT 혁신에 주력하고 있으며 R&D, 영업, 마케팅 분야 혁신활동에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R&D 분야 등의 IT요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CIO는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기술에 기반한 경쟁력 창출 및 사업모델 혁신 등 혁신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번 조사는 IT를 활용한 서비스 혁신 사례들도 포함됐다. 캡제미나이에 따르면 프랑스 국유 철도 SNCF는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하락, 항공과의 경쟁에 따른 시장 점유율 감소 등을 해결하기 위해 캡제미나이와 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 (지도 검색, 호텔 및 이벤트 예약, 실시간 뉴스 등)를 개념화하고 일부 TGV열차에 시범 적용했다. IT기술을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는 새로운 시도로 철도를 단지 교통 수단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객이 '즐거운 경험'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고 캡제미나이는 설명했다. 경영혁신을 위해 CIO가 갖춰야할 역량 '글로벌 CIO 서베이'에서는 CIO에 대한 역할도 다뤄졌다. 보고서는 CIO 역할에 대해 전략적 IT기능을 갖춘 경영혁신의 동반자(Partner Player)로 재정립 되어야 한다면서 CIO가 갖춰야할 역량을 2가지로 꼽았다.첫째 CIO는 경영진과의 공감대 확보 및 지원을 통해 경영혁신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 CIO는 경영전략 및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과 CIO들이 비즈니스 및 IT에 대한 이해관계가 낮아 공동으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CIO가 경영진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CIO는 "CIO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IT가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CEO의 믿음과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며, 혁신의 주체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IO의 두번째 역할은 개방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CIO들은 혁신을 추진하는데 IT 아웃소싱이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CIO들은 글로벌 수준으로 IT서비스 업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만큼 혁신을 수행하기 위해 CIO들은 시스템 개발과 운영은 전문기업에게 아웃소싱하고 혁신분야에 자체 IT인력의 가용성을 높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CIO가 글로벌 CIO보다 IT 서비스 역량이 높다고 판단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한국의 IT 인프라 환경과 관리능력이 글로벌 수준 이상으로 뛰어나다는 인식이다.(한국 70%, 글로벌 56%)그러나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IT 전문 인력 규모는 글로벌(전사 인력의 2.1%)에 비해 한국(1.1%)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 CIO가 전략적 IT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인력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삼성SDS는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를 갖고 CIO 대상 조사를 매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CIO 100명에게는 각 사별로 분석한 결과 리포트를 연말께 제공할 계획이다.